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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평택의 전통예인-21
박성복 기자  |  sbbark@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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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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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사신문·평택문화원 공동기획]

   
 

평택농악 판굿은
빠르고 힘 있는 가락에 맞춰
진풀이도 생동감이 넘치고
화려한 것이 특징이다

 

평택농악, 마을 두레패 성격보다는 전문연희패 성격이 강해
‘회초리 사무동’과 ‘칠무동七舞童’ 평택농악의 전설로 남아
던질사위·앞뒤곤두·만경창파돛대사위·동거리·곡마단이 백미

 

   
▲ 평택농악 두레굿 길놀이




Ⅲ. 평택의 예인藝人
3. 농악

 

■ 걸립농악과 두레농악의 조화

평택농악은 평야지대를 배경으로 한 두레패와 웃다리지역 전체를 넘나들던 전문연희패의 전통을 함께 지니고 있는 복합적 특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평택농악은 마을 두레패 성격보다는 전문연희패 성격이 강하다. 이는 평택농악 예능보유자였던 최은창이 주로 전문연희패에서 활동했다는 점과 평택농악의 구성방식 그리고 구성원의 주요 인맥에서도 나타난다.

웃다리 평택농악은 가락의 종류가 많지 않은 반면 겹가락 등을 이용해 변주가 다양하다. 또한 가락이 빠르고 힘이 있으며 맺고 끊음이 분명한 것이 특징이다. 독특한 가락으로는 칠채와 잦은삼채라 불리는 쩍쩍이가 있다.

판굿은 굿패들이 여러 가지 놀이와 진풀이를 순서대로 짜서 갖은 기예를 보여주기 위해 벌이는 풍물놀이다. 웃다리 판굿은 보통 40~50여명 정도로 이루어지는데, 농기와 영기를 앞세우고 호적수가 따르며 그 뒤로 쇠-징-장고-북-법고-무동이 이어진다. 평택농악의 판굿은 진풀이가 다양하고 화려하며 생동감이 넘친다. 당산벌림 대형과 무동놀이가 가장 큰 특징인데 특히 무동놀이에서 보여주는 던질사위·앞뒤곤두·만경창파돛대사위·동거리와 곡마단은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평택농악만의 자랑거리다.

   
▲ 평택농악 판굿 당산벌림

지금은 명맥이 끊어졌지만 우리나라 여느 농악에서도 할 수 없는 평택농악만의 전설이 있다. 무동 네 명이 한 줄로 올라서서 4층탑을 쌓는 ‘회초리 사무동’과 곡마단 앞뒤로 두 명의 무동이 더 올라서는 ‘칠무동七舞童’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2013년 5월 12일 한국소리터 평택농악마을에서 진행한 ‘평택농악 정기발표공연’에서 ‘쌍오무동雙五舞童 곡마단’을 세계 최초로 선보여 관람객들에게 또 하나의 감동을 선사했다. 평택농악은 기예와 역동성 면에서는 어떤 농악도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재능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평택농악은 정초에 ‘지신밟기’, 여름철에 ‘둥기레’라고 불리는 ‘두레굿’, 겨울철에 ‘걸립굿’에 농악을 크게 쳤고, 초파일에 ‘등대굿’, 단오날과 백중날에는 ‘난장굿’을 쳐왔다.

지신밟기는 정초에 마을 풍물패가 모여 집집마다 돌면서 풍물을 치고 지신을 밟아주며 고사를 해주고 쌀과 돈을 추렴하는 세시풍속으로 당집에 가서 당굿을, 마을의 큰 우물에 가서 샘굿을 치고, 집집마다 집돌이를 한다. 집굿은 먼저 대문에서 문굿을, 집안 우물에서 샘굿을, 부엌에서 조왕굿을, 마당에서 마당굿을 친다.

   
▲ 평택농악보존회만이 할 수 있는 쌍오무동

두레굿은 두렛일을 할 때 협동심을 북돋우고 힘든 노동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도록 힘을 내게 하는 역할로 모내기에서 시작해 세벌 김매기가 끝나는 날까지 행해졌다. 음력 7월 중순 세벌 김매기가 끝나는 백중날은 백중놀이 또는 호미씻이라고 해 마을 공터에 술과 음식을 차려놓고 풍물을 치며 푸지게 놀았다. 평택농악 두레굿은 1984년 최은창이 주도해 평택농악보존회에서 처음으로 복원한 후 매년 평택군민의 날 때 백중놀이의 하나로 재연한바 있다.

걸립굿은 쇠꾼들이 돈과 쌀을 걷기 위해 지신밟기와 같이 집돌이를 하는 것을 말하는데 걸립패에는 걸립하는 목적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지만 ‘촌걸립패’와 ‘절걸립패’가 가장 흔하다.

‘촌걸립’은 마을 또는 어떤 공동체에서 공동의 기금을 마련하거나 특별한 경비를 모아야 될 목적이 있을 때, 걸립을 통해 다리를 놓거나 관공서 같은 공공건물을 짓기도 하고 심지어 학교를 세우는 일도 했다.

‘절걸립’은 사찰을 수리하거나 중수하는 등 절에서 쓸 비용 마련을 위해 절과 연희패 간에 계약을 맺고 행하는 것으로 ‘연희’보다는 ‘고사’를 위주로 했기 때문에 평택농악 최은창과 같은 이름난 고사꾼들을 필요로 했다.

현재 태고사에는 태고사와 중흥사를 걸립하기 위해 1960년대와 1980년, 1985년 정부 삼부요인을 비롯해 각 부의 장관들이 작성해 준 권선문이 남아있으며 이때 평택농악 명인 최은창이 고사꾼으로 참여했다.

‘난장굿’은 정기적으로 열리는 장날 외에 임시로 특별히 열리는 장날에 벌어지는 것을 말한다. 평택지역에서는 주로 명절을 맞아 난장을 텄으니 ‘파일난장’ ‘백중난장’ 등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파일난장을 칠 때는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해 놀이판 한 쪽에 높다랗게 등대를 세워놓고 굿을 놀아 이를 ‘등대굿’이라 부르기도 했다. 과거 전국 5대 사당패의 하나였던 평택 ‘남사당 진위패’의 파일난장굿은 그 규모가 인근에서 볼 수 없는 최대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판굿’은 굿패들이 여러 가지 놀이와 진풀이를 순서대로 짜서 갖은 기예와 재주를 보여주기 위해 벌이는 것으로 지신밟기나 걸립을 하면서 집집마다 마당씻기로 하던 농악놀이가 확대된 것인데 본격적으로 판굿이 발달한 것은 전문연희패에 의해서라고 볼 수 있다. 평택농악도 일반 관객을 위주로 한 공연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행하는 것이 판굿이다.

평택농악 판굿은 인사굿-돌림법고-당산벌림1-오방진-당산벌림2-사통백이-합동 좌우치기-가새발림-쩍쩍이춤(연풍대)-돌림법고-개인놀이(따법고·장고놀이·상쇠놀이)-버나놀이-무동놀이-열두발 상모놀이(채상놀이)-인사굿 순으로 진행된다.

평택농악 판굿은 빠르고 힘 있는 가락에 맞추어 진풀이도 생동감이 넘치고 화려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다양하게 펼쳐지는 무동놀이는 평택농악 판굿의 백미다. 맞동리로 시작하는 무동놀이는 던질사위·삼무동·만경창파 돛대사위·앞뒤곤두가 행해지고 마지막으로 오무동의 동거리와 곡마단으로 이어지면서 구경꾼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로 긴장감 넘치는 연희가 펼쳐진다.

평택농악은 걸립을 주로 했던 전문연희패의 성격상 ‘고사소리’ 즉 ‘비나리’가 매우 발달해있다. 평택농악 예능보유자였던 최은창은 그 시대에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비나리꾼으로 인정받았다. 지신밟기나 걸립을 할 때, 화를 물리치고 복을 가져다주기를 비는 사설이 여러 군데 들어간다. 이중 짧고 간단한 것을 ‘지신풀이’라고 하며, 마지막 대청마루에 차려놓은 고사상 앞에서 하는 소리를 보통 ‘고사소리’ 또는 ‘비나리’라고 한다.

   
▲ 덕수궁 중화문 앞에서 펼친 평택농악 판굿

모내기로 시작해 세벌 김매기로 끝나는 두레굿을 행할 때나 절·학교·관공서·교량 등 걸립이 있을 때 미리 수소문해 구성원을 모아 판을 벌였던 평택농악이 지금같이 상시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조직화 된 것은 1980년대 이후부터다. 정부와 평택군의 지원으로 1990년 5월 팽성읍 평궁리에 ‘평택농악전수회관’을 건립하긴 했지만 단원들은 농악으로 생계를 꾸려나가기 어려워 농업이나 직장생활을 하면서 일요일이나 국경일에만 공연에 참여해야 했다. 그래도 한해 20~30여 차례 초청공연을 가거나 평택백중놀이·파일난장굿·단오제 등 평택군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여하면서 평택농악의 정통성 보존에 힘썼다.

 

 
▲ 글·박성복 사장
   편집·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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