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폐지 주장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동물을 보호 할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 윤해린/신한고 1학년
yunhaerin@naver.com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은 가보았을 법한 동물원은 일정한 시설을 갖추고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동물들을 볼 수 있도록 해주는 곳이다. 최근 이러한 동물원이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이면서 동물원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아졌다. 그런데 과연 동물원을 폐지하는 일이 최선의 방법일까?

동물원은 생태교육의 장이다. 동물원은 책이나 텔레비전 속에서만 볼 수 있었던 세계 각지의 동물들을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인간이 자연을 훼손하면서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있으므로 보금자리를 잃은 동물들을 보호하면서 환경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울 수도 있다. 또한 사람이 동물과 교감하는 동안 정서적 안정감을 얻을 수도 있다.

이런 순기능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람들은 동물원 폐지를 꾸준히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동물원의 변화방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서 벌어진 일이라 생각된다. 최근에는 ISIS나  IUDZG와 같은 네트워크를 만들어 동물복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전과는 달리 동물복지에 더 신경을 기울이고 동물을 위한 동물원을 만드는 변화도 이끌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 하나가 행동 풍부화 프로그램이다. 행동 풍부화 프로그램은 동물원에 있는 동물에게 제한된 공간에서 보이는 지루함과 비정상적인 행동을 줄여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행동 풍부화 프로그램에는 야생에서 보이는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행동이 최대한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면 먹이를 줄 때도 그냥 주지 않고 일부러 숨긴 다음에 동물들이 직접 먹이를 찾아 먹도록 만든 방식이다. 그 외에도 밀림과 초원, 사막, 바다 등 실제 야생 서식지와 비슷한 모습으로 거주환경을 조성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하며 동물들이 조금 더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동물원은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을 보살 핀 후에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활동으로 많은 멸종위기 동물들이 번식할 수 있도록 도와 멸종을 피할 수 있었던 사례도 있다. 실제로 서식지가 파괴되어 개체수가 얼마 남지 않은 프르제발스키 말을 동물원에서 야생훈련을 시킨 후 자연으로 돌려보낸 덕분에 몽골과 중국 여러 곳에 말들이 수십 마리 씩 무리지어 살도록 한 일도 있다. 또한 원래 서식지인 중국 야생에서 멸종된 후 영국 베드퍼드 공작령에서 번식에 성공해 현재 세계 각국 동물원에서 사육중인 사슴 사불상도 같은 예이다. 이처럼 동물보호를 위한 다양한 노력과 동물을 행복하게 하려는 노력은 국제적인 동물원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이어져 나갈 것이다.

위의 사례들로 알 수 있듯이 동물원에서의 동물학대 만으로 동물원을 폐지시키자는 주장은 조금 무리가 있어 보인다. 동물원은 우리가 동물을 보호 할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동물원은 인간에게 교육적 기능과 정서적 안정감을 동시에 주고,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을 보호하며 동물복지에 힘써 동물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있으며 인간에게, 그리고 동물에게 모두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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