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구원, 학교 유휴시설 활성화 방안 제시
학생 감소 유휴공간 증가, 공간활용 요구 높아

학생 수가 감소하면서 학교 유휴공간이 증가하자 공간 활용에 대한 요구가 커져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학교 유휴공간을 학생과 지역주민 공동의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체계적인 실태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경기연구원은 지난 5월 17일 학교 유휴시설 이용 활성화 방안을 제안한 <늘어가는 유휴교실-학생과 주민의 공간으로>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경기도민 1500명을 대상으로 폐교와 학교 유휴시설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폐교와 학교 내 유휴시설을 지역사회에 개방하는 것에 93.2%가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폐교와 학교 유휴시설의 결정 주체로는 지역주민이 49.8%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나, 10대 응답자의 경우 학생과 지역주민이 각각 37.7%로 같았다.

또한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폐교 또는 학교 유휴시설 관련 정보에 대해서는 8.5%만이 알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향후 폐교 또는 학교 유휴시설이 활용될 경우 66.9%의 응답자가 이용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연구보고서에는 학교 내 유휴시설의 활용방향으로 ▲학교 유휴시설에 대한 체계적인 실태조사 ▲학생, 교사, 지역주민 모두가 공간 이용 주체로서 역할 수행 ▲공간 이용 주체 간 협의체, 대표모임 등을 통한 자치운영 ▲학교 유휴시설, 폐교 등의 이용 활성화를 위한 홍보 방안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성하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폐교 재산 활용현황은 경기도교육청에서 매월 1일 발표하고 있지만 학교 유휴시설은 정기적인 실태조사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학령인구 감소 등에 따른 유휴교실 증가에 대비해 유휴공간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함께 유휴 공간 이용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폐교와 학교 유휴공간은 학생들만의 전유공간도 지역주민만의 전유공간도 아니다”라며 “경기도교육청 예술공감터 사업 사례에서와 같이 학생, 교사, 지역주민이 참여한 협의회를 통해 아이디어를 모으고 사업을 추진해 모두가 공간 이용 주체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 학령인구는 2015년 616만여 명에서 2045년 448만여 명으로 약 27.3% 감소할 예정이다. 경기도 학령인구 역시 2015년 163만여 명에서 2045년 131만여 명으로 19.3% 감소가 예상된다. 학령인구가 감소함에 따라 학교 유휴교실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최근 들어 학교 유휴시설을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활용하고자 하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2018년부터 학교 유휴공간을 학생, 교사, 지역주민들의 열린 공간으로 활용하는 예술공감터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하남시 미사중학교의 ‘미사아티움’과 의정부시 부용고등학교의 ‘우리누리’가 개관해 문화예술체험활동, 학생 자율동아리 활동, 공연장, 지역주민 열린 공간 등 복합 문화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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