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5일, 제12회 사랑의 일일여행 진행
암 환우와 가족, 자원봉사자 87명 참여


 

 

 

평택호스피스와 자원봉사자회가 거동이 가능한 암 환우와 그 가족들을 초청해 장미 꽃향기 물씬한 용인 에버랜드로 ‘제12회 사랑의 일일여행’을 떠났다.

지난 5월 25일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암 환우와 가족 47명을 비롯해 평택호스피스이사회 관계자와 자원봉사자, 굿모닝병원 의료진 등 모두 87명이 함께했다.

“사랑하는 마음보다 더 좋은 건 없을걸. 사랑받는 그 순간보다 흐뭇한 건 없을걸. 사랑의 눈길보다 정다운 건 없을걸. 스쳐 닿는 그 손길보다 짜릿한 건 없을걸. 혼자선 알 수 없는 야릇한 기쁨. 천만 번 더 들어도 기분 좋은 말 사랑해”

에버랜드로 떠나는 길에는 박종승 평택호스피스선교회 목사의 진행에 따라 가수 김세환의 ‘사랑하는 마음’을 부르는 암 환우와 봉사자들의 노랫소리가 울렸다.

한 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에버랜드에는 강한 햇볕이 내리쬐고 있었다. 하지만 때 이른 더위도 오랜만에 나들이에 나선 암 환우들의 설레는 마음을 꺾지는 못했다. 가족과 봉사자의 손을 잡은 암 환우, 휠체어에 탄 암 환우, 건강이 호전돼 씩씩하게 발걸음을 내딛는 암 환우 모두 한결같이 들뜬 마음으로 구경에 나섰다.

놀이기구에 올라탄 암 환우들은 나이가 많고 적음에 상관 없이 모두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비록 건강을 염려해 줄이 길지 않은 비교적 무난한 놀이기구에 탑승했지만 들뜬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장미가 만개한 축제 현장 한편에서 이뤄진 점심 식사는 암 환우들의 몸과 마음을 든든하게 했다. 각종 밑반찬과 밥, 고기, 채소는 물론이고 시원한 수박과 커피는 더위를 식히기에 충분했다.

식사를 모두 마치고는 ‘일상 감사하기’를 주제로, 질문지에 답변을 적어보는 시간이 이어졌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것들에서부터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아름다운 삶의 마무리를 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시작한 이 시간은 암 환우와 가족이 서로를 안아주며 마무리됐다.

장미축제가 한창인 정원에서 자유 시간을 보내고 이어간 다음 일정에서는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해 암 환우들의 마음을 실망케 했다.

휠체어를 탄 환우를 비롯해 건강이 여의치 않은 암 환우들을 위해 매년 에버랜드의 협조를 얻어 단체관람객 신분으로 사파리 체험을 진행해왔지만, 올해는 규정상의 문제로 휠체어를 탄 환우 한 사람에 1명의 보호자만을 인정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암 환우가 더위 속 오랜 시간을 기다리기에는 건강상 부담이 따랐기 때문에 사파리 체험을 포기해야 하는 아쉬운 대목이었다. 일일여행 참가자들은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이날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박종승 평택호스피스선교회 목사는 “12년째 사랑의 일일여행을 진행해왔지만, 매번 새롭게 느껴지는 것 같다”며 “오늘 여러분을 만난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며 암 환우와 가족, 자원봉사자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평택보건소와 굿모닝병원, 평택시사신문, 평택안성벼룩시장, 평택여성기업인협의회, 소사벌종합건설 등은 후원을 통해 이날 참여한 암 환우들이 더욱 풍성한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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