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다시
마을을 일구어 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81세 장애인 만학도로
등·하교에 이용하는 콜택시를
조금 더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살펴주시길 바랍니다

 

▲ 권문자 시민
세교동 개나리아파트

저는 현재 한국복지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권문자입니다. 손자손녀 벌 되는 대학생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공부에 열중인 81세의 장애인 만학도입니다. 다산장애인평생학습학교의 전신인 에바다장애인평생학습학교에서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검정고시 공부를 하게 된 덕분에 초, 중, 고등학교 졸업자격 검정고시에 연이어 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할 때 제 나이가 78세였는데 이듬해 대학교에 입학해 올해 81세의 최고령 3학년생이 되었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놓지 않았던 배움의 꿈을 70여년 만에 이루게 된 것이지요. 학업을 마치면 홀로 쓸쓸히 사시는 노인들과 함께 하는 일을 하고자 하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해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러나 차량 예약이 원활하지 못해서 매일 노심초사 하게 됩니다. 작년에는 학교에 다니는 장애인들을 위해 한 달 치 예약을 한꺼번에 받아 주더니 그것이 두 달 만에 없어져서 지금은 매일매일 예약해야 해서 너무 힘이 듭니다. 장애인복지가 앞으로 나가다 후퇴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행정기관에서는 장애인 간의 형평성도 고려해야 하겠지만 같은 급수인 장애인 중에는 걸어 다닐 수 있는 분들도 계시던데, 정말로 이동이 불편한 정도를 고려해서 장애인 특별 교통수단을 운영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저는 나이도 나이지만 전혀 걷지를 못해서 늘 휠체어 신세를 져야 하는 지체 2급 장애인입니다.

장애인 차량 예약이 안 될 때는 일반 택시를 이용하게 되는데 비용이 더 들게 됨은 차치하고라도 저의 휠체어를 본 기사들은 거의 대부분 트렁크에 짐이 있어 휠체어를 실을 수 없다며 외면하기 일쑤입니다. 사정이 이러하기에 장애를 가진 사람으로서 그 참담한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장애인들이 이렇게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감을 살피셔서 예약이 안 될 때는 일반 택시라도 대체가 가능하게 되어 등·하교만이라도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선처해 주시길 간곡히 청원합니다. 듣기로는 수원지역에는 장애인콜택시가 모자라니 일반택시도 장애인을 태우면 그에 상당하는 비용을 시에서 지불하는 식으로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의정부인가는 예약제가 아닌 즉시 콜로 운행도 한다고도 들었습니다.

경기도 내에서 반드시 장애인복지에 앞서가는 지자체가 되어야 한다고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시 행정에서 장애인복지에 관해 시장님께서 얼마나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시는지는 궁금합니다. 현장에서 장애인 당사자가 느끼는 것은 정말 조금 더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너무 큽니다. 무엇보다 한 달 치 예약하는 제도라도 다시 부활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글을 올립니다. 모쪼록 저희 장애인들의 든든한 발이 되어 주는 장애인 특별교통수단의 예약이 조금 더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어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살펴 주시기를 간곡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 마음을 간절히, 간절히 담아 이글을 올립니다.

평택시의 50만 대도시 진입이 잘되어서 장애인을 비롯한 모든 시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고 시장님께서도 늘 건강하시고, 기분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부족한 글을 끝까지 읽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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