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전국 지자체 최초 거동불편 노인 폭염 대비
에어컨 무료 설치와 하절기 3개월 간 전기료 지원

경기도가 거동 불편으로 폭염에 무방비 상태일 수밖에 없는 저소득층 독거노인가구에 에어컨을 설치해주고 폭염기간 동안 전기요금도 지원해줄 계획이라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경기도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폭염대비 에너지복지지원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올해 첫 시범사업으로 도비 6억 3300만원을 투입해 기초생활수급지원을 받고 있는 도내 독거노인 가구 중 거동이 불편한 566가구를 선정해 지원한다.

이들 가구에는 습기제거와 공기정화기능을 갖춘 75만원 상당의 친환경 고효율 벽걸이형 에어컨을 설치해주고 전기요금 부담으로 가동을 망설이지 않도록 6월부터 9월까지 3개월 간 월 최대 4만원씩 12만원의 전기요금도 함께 지원키로 했다.

경기도는 지원대상 가구 선정을 위해 도내 31개 시군과 독거노인지원센터로부터 대상자를 추천받았으며 지난 5월 16일 선정심의위원회에서 거동불편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평택시를 비롯해 최종 566가구를 선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23일에는 수원시 화서동 반지하 주택에 거주하는 81세 박모 어르신 가구에 1호 에어컨이 설치됐으며 다음 달까지 에어컨 설치를 모두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박 모 어르신은 “작년에 너무 더워서 여름 나기가 여간 힘들지 않았다”며 “이렇게 직접 찾아와 에어컨을 설치해주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고 감사해 눈물이 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윤중환 경기도 기후에너지정책과장은 “이번 사업은 연탄쿠폰이나 난방유 지원 등 겨울철에 집중됐던 기존의 사업과는 달리 여름철 ‘폭염’으로부터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들을 보호한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라며 “앞으로도 에너지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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