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는 서로의 다양함을 인정하는 것”


올바른 평화교육 정착 노력
미군기지, 끝낼 수 없는 숙제

 

 

 

“평화는 서로의 다양함을 인정할 때 비로소 이뤄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평화를 위해서는 싸움이 일어나도 잘 풀어내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죠. 이러한 의미에서 평화교육의 필요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017년 2월 18일 평택평화센터 창립 10주년 총회에서 센터장으로 선임된 강미 평택평화센터장은 2년간 미군기지 문제와 평화교육을 위해 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평화교육 활동에 집중해온 그는 향후 지역에 올바른 평화교육을 정착시키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우연히 시작한 학생운동

서울에서 3남매 중 장녀로 태어난 강미(51) 센터장은 어린 시절부터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기를 좋아했다.

중·고등학교 때는 기자를 꿈꾸기도 했다. 당시만 해도 기자는 학생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다.

“TV에 등장하는 기자의 모습이 너무나도 멋지게 보였습니다. 기자가 되면 세계 각국에 특파원으로 나갈 기회도 주어졌으니 더욱 멋져 보였죠”

강미 센터장은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우연찮게 학생운동에 참여한 것이 대학 생활 내내 이어졌다고 한다.

“1학년 1학기부터 학생운동에 참여해 5월에는 광주 망월동까지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이후로도 졸업할 때까지 지속해서 학생운동에 참여했었죠. 부모님이 제게 기대를 많이 하셨던 터라 그만큼 걱정도 많이 하셨을 거예요”

학생운동을 전개하면서 특히 통일운동에 지속해서 참여했던 그는 북한 대학생들과 직접 대면하고 이야기를 나눈 경험도 있다.

“제 전공이었던 국문학과의 특성상 학술답사가 자주 있었는데 학과 사업 차원에서 북한 답사를 기획한 적이 있습니다. 통일운동을 전개하며 자주적인 남북교류를 주도해보자는 뜻에서 시작됐었죠. 북측 대학생들과 판문점에서 만나 회담을 진행한 경험이 있습니다. 비록 실제 답사는 진행하지 못했지만 잊지 못할 기억이죠”

 

평택, 대추리와의 인연

강미 센터장은 노동운동과 시민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평택에 내려왔다. 농촌과 산업, 군사기지가 공존하는 평택이 그의 뜻을 펼치기에 가장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평택에 온 직후 평택민주노동자회에서 활동하며 지역에서 기반을 넓혀갔다.

“평택민주노동자회에서 활동하며 평택농민회 등 다양한 단체에서 활동하는 시민사회운동가들과 인연을 쌓았습니다. 에바다 비리재단 사태나 쌍용자동차 매각 반대와 같이 노동자들에게 어려운 일이 생길 때면 현장에 달려가 함께 투쟁하기도 했죠”

노동자들에게 문화공간을 제공하고자 동료들과 함께 평택문예패를 기획해 활동을 시작한 강미 센터장은 당시 대추분교에서 활동하던 두레풍물보존회에서 풍물을 배우며 처음 대추리와 인연을 쌓았다.

“대추분교에서 풍물을 배우며 대추리와 인연이 닿아 미군기지 반대 투쟁에도 함께 했습니다. 적극적으로 나서기보단 풍물과 마당극 공연을 통해 마을 주민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활동을 했죠”

 

평택평화센터 활동

강미 센터장은 평택평화센터가 처음 만들어질 당시부터 함께 활동해왔다.

“평택평화센터에서 근무하며 가장 처음 한 일이 대추리역사관 ‘달구름’을 만든 일입니다. 이윤엽 작가의 주도 아래 주민들과 함께 직접 손으로 만들었죠. 굉장히 고된 작업이었는데 완성했을 당시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이후 대추리역사관은 사람들에게 잊혀져가는 대추리 마을을 다시금 추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져 왔다. 그는 평택평화센터 사무국장으로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지금까지 대추리 마을 사업 또한 주도해왔다.

“대추리 정월대보름 잔치가 대표적인 대추리 마을 사업입니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경제적인 부분을 염두에 둔 것도 사실이지만, 무엇보다도 대추리 마을, 제주 강정마을과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알리기 위한 활동을 주로 펼치고 있죠”

최근 학교 등 다양한 곳에서 평화교육을 펼치고 있는 강미 센터장은 국가의 안보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 군사기지이지만, 원론적으로 평화를 생각했을 때 군사기지는 사라져야 할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다.

“군사기지는 폭력으로 이를 해결하려는 하나의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개최될 예정인 ‘한미어울림축제’도 에어쇼와 군사 장비 체험 행사를 할 것이 아니라 평화를 지향하는 행사로 기획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요. 더구나 우리의 세금이 원치 않는 곳에 쓰이는 일은 매우 부당하다고 여겨집니다”

앞으로도 군사기지 문제나 교육 활동을 통해 많은 시민에게 평화를 알리고 싶다는 강미 센터장은 목적에 맞는 일이라면 여러 사람과 함께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특히 평택지역의 미군기지 문제를 ‘끝낼 수 없는 숙제’라고 표현한 그는 평택평화센터장으로서 지속해서 미군기지 감시 활동을 펼쳐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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