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사신문·평택문화원 공동기획]

   
 

평택농악을 비롯한
국가, 시·도 지정 농악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됐다

 

농악, 2011년 3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제출
‘농악’ ‘풍물놀이’ 명칭 혼선, 유네스코에 최종 ‘농악’으로 신청
평택농악, 우리나라 농악 가운데 역동성·연희성 가장 뛰어나

 

▲ 평택농악 버나놀이




Ⅲ. 평택의 예인藝人
3. 농악

■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우리나라 농악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은 2011년 3월에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 제출을 시작으로, 2011년 3월에 2014년도 심사 우선순위 종목으로 선정, 2013년 6월에 2014년도 인류무형유산 심사 우선순위 유네스코 제출, 2014년 2월에 ‘농악’ 수정등재신청서 유네스코 제출, 2014년 10월 심사보조기구 최종 평가 결과 등재권고에 따라 온라인 공개 등의 절차가 진행돼 2014년 11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까지 역사적인 과정이 이어졌다.

농악을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 제출한 등재권고 사유는 “활력적이고 창의적인 농악은 일 년 내내 다양한 형태와 목적으로 많은 행사장에서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고 공연자와 참여자들에게 정체성을 제공하는 유산이며, 농악의 등재는 인류의 창의성과 문화 다양성에 이바지함으로써 무형문화유산의 가시성을 높이고 국내외 다양한 공동체들 간의 대화를 촉진하는데 있다”고 명시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은 관습·표상·표현·지식과 기술은 물론 이와 관련된 전달 도구·사물·공예품·문화공간 모두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에 따른 무형문화유산의 범위는 구전 전통과 표현, 공연 예술, 사회적 실행과 의식·축제, 자연과 우주에 대한 지식과 관습, 전통적 공예 기술 등이 해당된다.

▲ 평택농악 판굿 자반뒤집기

등재기준은 등재신청을 하는 국가가 공동체·집단·개인들이 그들의 문화유산의 일부분으로 인식하는 실행·표출·표현·지식·기술로 이와 관련된 전달 도구·사물·유물·문화 공간 모두를 포함한다.

이는 무형유산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제고에 기여함으로써 전 세계 문화다양성을 보여 주고 인류 창의성을 증명하는 데 기여할 것, 해당 유산을 보호하고 증진할 수 있는 보호 조치가 구체화되어 있을 것, 공동체·단체·개인의 자유로운 동의에 기반을 둔 광범위한 참여가 있을 것, 해당 유산은 등재신청 당사국이 자국의 영토 내에 있는 무형유산을 위해 만든 분류목록(inventory)에 포함되어 있을 것 등이 충족됨을 증명해야 한다.

2014년 11월 24~28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본부에서 열린 ‘제9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우리나라에서 신청한 ‘농악’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가 결정됨에 따라 대한민국은 2001년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이 첫 등재된 이후 판소리-강릉단오제-강강술래-남사당놀이-영산재-제주칠머리당영등굿-처용무-가곡-대목장-매사냥-줄타기-택견-한산모시짜기-아리랑-김장문화에 이어 국내에서는 17번째로, 국제적으로는 88개국 297번째로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는 영예를 안았다.

문화재청이 지난 201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처음 제출한 농악은 ‘평택농악’을 비롯해 국가무형문화재 6곳과 시·도 지정 무형문화재 26곳 등 전체 32곳의 농악이 동시에 등재 신청됐다.

▲ 평택농악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 등재 축하공연(2014년)

특히 평택농악은 경기·서울·인천·충청권 전역과 강원 영서지역을 대표하는 웃다리농악으로 전체 인구의 60%인 3100만 명을 아울러 우리나라 농악의 중심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정부는 2010년 12월 3일 ‘무형문화재분과 제6차 회의’에서 201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심사 대상 종목으로 ‘풍물놀이’(평택농악·진주삼천포농악·이리농악·강릉농악·임실필봉농악·구례잔수농악), 나전칠장, 줄타기 놀이 등을 선정했다. 이때 ‘농악’을 ‘풍물놀이’로 명칭을 변경한 것은 유사종목을 통합해 등재 신청 종목으로 선정하기 위해 문화재위원회 차원에서 검토됐다.

이후 2011년 1월 14일 ‘무형문화재분과 제1차 회의’에서 ‘풍물놀이’를 2012년도 인류무형문화유산 심사 대상 종목으로 결정하고 3월 신청서를 유네스코 본부에 제출했다.

하지만 중국이 ‘아리랑’과 ‘김장’을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우리 정부는 대표목록 등재 우선순위를 조정해 결국 ‘풍물놀이’가 밀려나게 된다.

‘아리랑’과 ‘김장문화’가 차례로 등재되고 2013년 3월 8일 ‘무형문화재분과 제2차 회의’에서 ‘풍물놀이’를 2014년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단독등재 심사종목으로 결정함에 따라 당초 2012년 등재키로 한 ‘풍물놀이’는 두해를 넘겨 등재하게 됐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한 ‘농악’은 명칭 지정에 있어서도 우여곡절을 겪었다. 일부 학계에서 ‘풍물놀이’라는 명칭이 ‘농악’을 포괄해 사용할 수 없으며 ‘사물놀이’와 함께 근래에 만들어진 명칭이라는 문제가 제기됐다. 또 ‘농악’이라는 명칭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불린 명칭이라는 주장도 제기되는 등 명칭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문화재청 무형문화재분과에서는 2013년 7월 31일부터 8월 23일까지 소위원회를 구성해 관계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심도 있게 논의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1980년대 이전에는 ‘풍물놀이’라는 용어는 없었고 ‘악기’라는 의미로 ‘풍물’이라는 용어가 사용됐으며, 1978년에 앉은반으로 공연하는 ‘사물놀이’가 탄생하고 이후 약 10년 지나서 사물놀이가 선반으로 돌아오면서 본격적으로 사용한 명칭이 ‘판굿’ 또는 ‘풍물놀이’라는 것이다.

반면 농악은 20세기 이전부터 사용됐고 1966년 처음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될 당시 ‘농악’으로 명칭이 지정돼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으며, 지역별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 ‘풍물’ ‘풍장’ ‘매구’ 등의 용어를 모두 아우르는 용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2011년 3월 처음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신청서에 명기된 종목 명칭인 ‘풍물놀이’는 2014년 2월 최종적으로 ‘농악’으로 변경해 유네스코에 수정등재신청서가 제출됐다.

영문 명칭도 당초 ‘Pungmulnori; farmers' music and dance’에서 ‘Nongak, Community Band Music, Dance, and Rituals in the Republic of Korea’로 제 이름을 찾았다.

▲ 평택농악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 등재 축하공연(2014년)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임시소위원회인 ‘심사보조기구’는 대한민국 정부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 신청한 ‘농악’에 대해 ‘등재권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2014년 11월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9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농악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최종 확정했다.

웃다리농악의 대표성을 띤 평택농악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돼 우리나라 농악 가운데 가장 역동성과 연희성이 뛰어난 농악으로 국내무대는 물론 세계무대에서 정통성 있는 농악으로 더욱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이와 함께 세계인에게 당당히 내놓을 수 있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한 도시로 평택시의 브랜드 가치 향상에도 크게 기여하는 계기가 됐다.

 
▲ 글·박성복 사장
   편집·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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