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민예총·평택시민문화연대 공동모니터링 결과발표
시민 없는 축제·홍보 없는 축제·소모성 축제로 평가
무더위에 공연 해질녘엔 끝나, 상인회와도 협업 미흡


 

 

 

평택시 대표축제를 육성한다는 명목으로 지난 6월 1일과 2일 이틀 동안 합정동 조개터와 소사벌레포츠타운 일원에서 진행됐던 ‘평택 소리악樂축제’가 기획력 실패, 그리고 열정과 혼이 없는 축제라는 혹평으로 도마에 올랐다.

평택민예총과 평택시민문화연대 공동모니터링팀은 ‘평택 50만 페스티벌’과 함께 진행됐던 ‘평택 소리악樂축제’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를 지난 6월 5일 발표했다.

사업비 2억 6600여만 원이 투입된 이번 ‘평택 소리악樂축제’는 평택시 대표축제가 없다는 문제의식 속에서 차별화된 지역축제 개발로 지역문화 발전을 도모한다는 취지에서 진행됐다.

당초에는 농악을 중심으로 한 타악 축제가 제안됐다. 여론 수렴 당시에는 타 지역 축제와 유사해서 평택만의 특화된 행사로 육성하기 어렵다는 반대여론도 있었으나 최종적으로는 다양한 소리를 담는 ‘소리악’으로 결정돼 합정동 조개터 중심상가의 교통을 통제하고 퍼레이드를 포함한 행사들이 추진됐다.

축제 모니터링팀은 사업목적에서부터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행사였는지 근본적인 문제 제기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틀간 진행됐던 프로그램에 비해 과도한 예산 ▲낮에는 더위로, 해질녘에는 행사가 마감돼 시민들이 즐길 수 없었던 점 등을 꼽으며 ▲짜임새와 특색 없는 공연과 부족한 콘텐츠 ▲행사 기획자의 전문성 결여 ▲지역 상황에 대한 무지에서 나온 필연적인 결과였다고 혹평했다.

특히 ▲시민 공감대 없이 대표축제가 진행됐고 ▲참신성과 예술성 부족, 예산낭비로 시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며 ▲부스 운영도 체계적이지 않고 외지인도 부스를 운영해 생소했던 점이나 ▲실내공연을 해야 할 공연도 외부에서 진행돼 공연의 질이 떨어졌던 점 ▲행사 안내나 소리악축제를 이해시키기 위한 홍보가 없었던 점 등을 지적했다.

예산부문에 대해서는 ▲관객 수에 비해 큰 무대와 소모적인 행사부스 ▲편의시설 없는 버스킹 공연 ▲공연장과 플리마켓 부스, 음식부스를 한쪽에 별도로 배치해 낭비적인 공간배치 ▲다양한 지역의 소리악 콘텐츠를 발굴 지원하거나 협업하지 못했던 점 등을 들었다.

완성도 측면에서는 ▲공연무대는 충분했음에도 다양하고 수준 있는 공연이 없었던 점 ▲시민 호응을 끌어내지 못했던 한계 ▲조개터상인회와 협업이나 협조가 필수임에도 미흡했던 점 ▲소리경연대회의 경우 홍보 부족, 제목의 어려움, 시상금에 비해 실력이 떨어진 행사로 동네행사 수준에 그쳤던 점 등을 들었으며 ▲기획 단계에서부터 다양한 문화동아리를 끌어들이지 못해 이미지 제고에서도 실패 ▲시민이나 골목 상권과도 호응해야 하는데 어우러지지 못해서 축제하는 거리의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축제 평가단은 “평택시가 수년간 연구하고 준비해 진행한 평택 소리악축제가 첫 회였지만 시민도 없고 내용도 빈약한 축제”였다며, “이는 기획력의 실패이며 대표축제 육성이라는 명제만 있고 그 명제를 실현할 열정과 혼은 없는 축제”라고 혹평했다.

또한 “500명이 참가한 거리 퍼레이드가 축제의 절정이었지만 시간이 1시간 남짓으로 짧아 효과는 미미했다”며 “프로그램 간의 유기적 연계가 부족해 소리 축제로서의 의미를 찾지 못했으며 이전 공연내용을 답습하는데 머물렀다. 3억여 원의 예산 집행과 시행사를 선정해 이틀 간 행사를 치렀지만 무엇을 얻었는지 스스로 자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축제 평가팀은 이번 행사에 대한 제언으로 ▲대표축제 육성의 취지를 담아낼 탄탄한 조직 구성 ▲민·관 협치로 내용의 다양성과 풍성함 견인 ▲예산집행의 투명성과 적정성 확보 ▲시민의 눈높이와 이해를 반영한 홍보 ▲평택시와 조개터상인회간의 긴밀한 협조 ▲시민을 축제장으로 유인할 구체적 방안 강구 ▲축제 평가단 활성화와 평가 결과 공개로 행사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대표축제를 육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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