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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고 - 미군기지 감시, 민·관 협력하는 우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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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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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나 미군기지
민·관 협력 감시 활동은
끊임없는 주민들의
투쟁의 역사가 뒤따른 결과

 

   
▲ 김성기 상임공동대표
평택평화시민행동

지난 5월 15일부터 20일까지 일본 우치나(Uchinaa·충승沖繩·오키나와おきなわ)에 처음 다녀왔다. 이 글에서는 오키나와라는 지명이 류큐 왕조를 침략해 우치나를 창씨 개명해 생겨났으므로 본래의 이름을 쓰기로 한다.

우치나 사람들이 평택 미군기지 때문에 매년 평택에 왔었다. 2015년 ‘미군생화학무기반입·실험저지 평택시민행동’의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었던 필자는 미군기지 투쟁을 대중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었다.

마침 2016년 우치나를 다녀온 어느 한 활동가로부터 우치나 미군기지 투쟁과 관련한 자료를 받고 그 자료를 보면서 매일 투쟁을 진행하고 미군기지 감시활동을 하는 것에 관심이 쏙 빨려들어 갔다. 평택 미군기지 환경감시 활동의 영감은 사실 우치나 동지들의 투쟁에서부터 출발했다고 할 수 있다. 나는 그렇게 우치나 투쟁을 직접 접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올해 마침내 한일 평화교류에 참여할 수 있었다.

우치나 방문 중 가장 놀라웠던 것은 주일미군기지에 대해 행정기관이 시설을 갖춰 직접 상시적 감시 활동과 안내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었다. 한국에서 주한미군기지에 대한 행정기관의 대응과 비교하면 큰 충격이었다.

우치나는 민관이 협력해 미군기지 감시 활동을 한다. 가데나공군기지(Kadena Air Base·嘉手納飛行場·かでな ひこうじょ)는 일본 오키나와에 위치한 미국 태평양 공군(PACAF)의 가장 큰 군용비행장이다. 우치나현의 지자체인 가데나정嘉手納町 기지 대책과는 기지 감시카메라, 클로즈업 망원경 등 감시시설을 갖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 시민과 관광객에게 기지 안내서를 제작해 연혁과 면적, 사용부대 명칭, 비행기종, 탄약고, 육군 저유시설, 항공기 폭음·사고 현황, 환경오염사고 현황까지 시설과 관련한 거의 모든 것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

후텐마비행장(普天間飛行場·Marine Corps Air Station Futenma)은 기노완宣野灣에 위치하고 있다. 기지 관련 부서는 후텐마기지 언덕에 기지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감시정보를 공개한다. 기지 내부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언덕과 건물 옥상 등을 확보한 뒤 주기적으로 취재·촬영한 정보를 일본 전국에 유포하며 공유하는 기지 감시망을 갖추고 있다.

기지 내부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니터해 홈페이지(www.rimpeace.or.jp)에 게재, 감시하며 이에 그치지 않고 관련 웹(city-ginowan-okinawa.miemasu.net)에 접속하면 누구나 후텐마기지의 동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감시 활동뿐만 아니라 우치나현 평화기원자료관과 치비치리동굴, 남부전적지 야전병원 터, 우치나 현립박물관 등 행정기관이 우치나 참상에 대해 발굴·복원·보존을 위한 정책 시행 또한 민관 협력의 힘에 있었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우치나 국회의원, 시의원들까지도 시민의 입장에서 뛰고 있는 모습이 부럽지 않을 수 없었다. 위와 같은 주일미군기지에 대한 감시 활동과 역사 발굴에 대한 민관 협력이 저절로 쟁취된 것은 아니다. 끊임없는 우치나 주민들의 적극적인 투쟁의 역사가 뒤따른 결과일 것이다.

끝으로 정성을 다해 우리를 안내하고 격의 없이 대하고 함께 해준 우치나 민중연대의 모든 활동가에게 무한한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우치나에도 그리워할 수 있는 동지들이 생겨서 행복하다. 우치나-한국 민중연대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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