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직업적응훈련시설이
평택에 만들어지길
간절히 바란다

 

▲ 강태숙
장애인 부모

장애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 발달장애인들은 넘어보려고 애를 써도 장애물 앞에 걸리곤 한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학령기를 지나 성인이 되었을 때, 장애인 당사자나 가족들은 또 한 번의 시련을 겪는다. 아이 때는 그나마 교육이나 훈련을 받을 공간이 주어졌지만 만 19세가 되면 갈 곳도, 훈련받을 곳도 적어져 오로지 장애인 부모들의 몫이 된다. 장애인이 홀로 설 수 없는 사회 환경에 넘어지고 좌절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홀로 설 기회를 갖지 못한다는 것은 그에 따르는 삶의 보장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직업을 삶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 자식에게 조금 더 힘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은 장애 아이들이 안정되게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지만 현실은 다르다.

장애인이라서 못하는 면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장애가 있다는 것에 좌절하고 절망에 빠져들고 있다. 조금만 훈련받으면 잘할 수 있는데, 하는 아쉬움을 가지고 있는 부모도 있다. 그 공간 안에 채워 줄 수 있는 것이 지금은 직업적응훈련인 것 같다. 모든 사람은 기본적인 인간의 가치를 갖고 있으므로 장애인도 심신의 불편함을 제외하고는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직업을 갖도록 하는 교육훈련은 삶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평택지역은 아직까지 체계적인 직업적응훈련시설이 없어서 장애인이 제대로 된 교육의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 물론 각 보호작업장과 근로사업장에서 기본적인 교육이 이뤄지고 있지만, 시설 여건과 장애 유형 등이 고려되지 않은 채, 고용과 수익 창출에 중심을 두었기에 운영상의 어려움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기에 직업을 가질 확률이 낮고 지역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발달장애인에게 작업 활동, 일상생활훈련, 작업평가, 사회적응 훈련 등을 시행하는 전문화된 직업적응훈련시설이 꼭 필요한 것이다.

성인장애인을 둔 부모는 비장애인 부모보다 간절하다. “내가 없어도 아이가 경제적 자립과 안정된 생활을 이뤄냈으면 좋겠다”라는 절실함 말이다. 그러나 현실은 장애인이 훈련을 받고, 직업을 확보하고 유지하고 갖는 것이 매우 어렵다. 그래서 직업적응훈련시설이 더 필요하다. 장애인을 위한 특성화 직업훈련을 통해 직업도 알아보고, 사후지도까지 책임지는 직업을 통해 비장애인과 같은 삶을 영위하게 돕는 과정이 평택에도 만들어져야 한다. 장애인, 장애인 가족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을 나누면 좋겠다.

우리는 장애인들을 반드시 어른의 역할로부터 보호되어야 한다고 하지만 천천히 길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나 사회의 역할일 것이다. 있는 듯 없는 듯 아이들을 지켜봐 주는 것도 부모라고 생각한다. 장애인들을 이해하고 배려하고 수용하고 그들에게 기대를 가지고 또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면 그들은 그런 바탕 위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조금이나마 키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장애인들에게는 빠른 교육과 훈련, 성과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일반 직업훈련시설과는 다른 장애인 특성에 맞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직업적응훈련시설이 더욱 필요하다. 천천히 이뤄져야 하고 체계적으로 해야 하는 부분이 있기에 도움이 필요할 때까지 계속해서 도움을 주는 것이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것이다. 장애인이 사회구성원으로서 행복한 삶을 살고 사회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체계적인 장애인직업적응훈련시설이 평택에 만들어지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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