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성 행사에 예산낭비
크고 작은 행사 참여
패션쇼 하듯 사진 찍기 대신
시민의 삶의 질 개선에
투자하고 집중해야

 

 
▲ 유광수 행정사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우리나라 전역의 지방정치 지평을 뒤바꿔놓는 결과를 내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대승을 거두는 싹쓸이 선거로 마무리됐다. 이에 대해 필자는 본지 기고를 통해 새로 당선된 시장과 시·도 의원들에게 ‘지금부터 시작이다’라는 제목으로 쓴 소리를 한 바 있다. 그 후 일 년을 지켜보며 무엇이 얼마나 달라지고, 우리 시민의 삶의 질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눈여겨보았다.

우선 평택시는 인구 50만 명이 넘는 대도시로 변화했고, 크고 작은 개발사업과 삼성전자 증설 등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미세먼지로 인한 환경공해로 주민들의 삶은 이미 기준치를 초과하는 수준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민생경제는 바닥을 치고 평택 서부지역 관광단지사업과 황해경제특구 개발 사업은 아직도 제 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작금의 실태를 보면 전국적인 추세와 같이 크고 작은 행사가 너무 많다. 그때마다 우리 시정살림을 해야 하는 시장과 시의원들은 어김없이 참석하고, 그 자리에서 의전 순서와 자리에 연연하고 기념사진 촬영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정말 시장과 시의원들은 그 귀중한 시간에 시민의 그늘지고 어두운 곳, 춥고 배고픈 곳을 살필 시간은 없이 다음 선거를 의식해 지역구의 표 관리에만 치중하는 느낌이 드는 것은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또한 의욕이 넘치는 초선 의원이 경험미숙으로 인해 의정활동 중 실수로 한 발언을 마치 큰 범죄나 저지른 것처럼 침소봉대하고 속기록을 누군가에게 공개해 그 발언을 한 의원의 입장을 곤란하게 만들고, 의원들끼리 고소·고발도 아무런 죄의식 없이 남발하는 행위들은 우리 시민이 시의원들에게 바라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나는 다음과 같이 제언한다. 시장은 평택시 주도의 단순한 기념행사 등 일회성의 보여주기 식 행사에는 가급적 많은 예산을 집행하지 말기를 바란다. 며칠 전 평택시 인구 50만 진입에 따른 페스티벌 행사에도 많은 예산을 들여 고액의 출연료를 지불하며 연예인을 초청하고,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일회성 불꽃놀이 행사에 수많은 예산을 낭비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와 같은 행사는 제발 더 이상 하지 말고 피 같은 시민의 혈세를 사회적 약자를 보살피는데 사용하면서 시민의 삶을 조금이라도 개선하는데 주력해서 아까운 시간과 예산을 낭비하지 말기를 다시 한 번 제언한다.

시장을 비롯한 시·도의원들은 시민의 머슴이라는 마음과 봉사자의 자세로 크고 작은 행사에 참여해 패션쇼 하듯 사진 찍는 일은 그만해야 한다. 시민의 어둡고 그늘진 곳, 춥고 배고픈 곳을 구석구석 살피고 보호하며 나머지 임기를 다해서 진정 시민으로부터 선택받은 봉사자라고 박수 받으며 나오는 시장과 시·도의원이 되어주길 바란다.

우리 시민들은 앞으로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에 제발 선출직 초청을 자제하고 그들이 마음 놓고 각자의 위치에서 소신껏 시정활동과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해줘야 우리도 그들에게 더 좋은 시정을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가 선출한 시장과 시·도의원들은 앞으로 일을 더욱 잘 해서 우리고장, 나아가 우리나라 국민들이 행복하도록 만들어주기 바란다.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 시민은 큰 박수를 보내고 격려해주기를 간곡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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