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 줄면서 발병 증가
일상적 햇빛 노출로도 충분

 

   
▲ 오흥근 과장
굿모닝병원 소아청소년학과 전문의

구루병은 아이들의 성장기에 주로 나타나는 병으로 머리, 가슴, 팔 다리 뼈의 변형을 일으키는 병을 말한다. 이는 비타민D의 결핍으로 뼈에 칼슘이 붙기 어려워 뼈의 변형(안짱다리 등)이나 성장이 늦어지는 성장장애 등을 일으킨다.

구루병의 원인
비타민D의 결핍 원인으로는 음식으로의 섭취 부족과 햇빛(자외선) 부족 등을 들 수 있다. 최근에는 단순한 섭취 부족에 의한 것은 거의 없고, 저인혈성 구루병과 같은 선천성 대사 장애에 원인이 있는 경우가 많다. 주로 4개월에서 2세 사이의 아기들에게 발생하며 햇볕을 잘 쬐지 않은 임신부들이 비타민D가 부족한 상태에서 출산하면서 생기는 비타민D 결핍증이다. 비타민D는 칼슘과 인의 대사를 좌우하는 중요한 호르몬으로 부족할 경우 발생하는 증상으로는 칼슘과 인의 혈액 내 농도가 충분하지 못해 뼈에 축적되지 않아 골격이 약해지고 점차 부하되는 압력을 이기지 못해 뼈를 휘게 만든다. 또한 최근에는 어머니로부터 대물림되는 아기와는 달리 청소년들이 TV와 컴퓨터, 스마트 폰 게임에 빠져 야외활동이 줄면서 발병이 늘고 있다. 이 질환은 그대로 방치할 경우 안짱다리와 같은 뼈 이상이나 성장 장애, 기형 증상 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초기에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구루병의 증상
구루병의 증상 중 가장 일찍 나타나는 것은 ‘두개로’이다. 두개로란 두개골이 물러져 손으로 누르면 자국이 오래도록 남는 상태를 말한다. 빠르면 생후 3개월경에도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두개골, 특히 후두골과 측두골의 뼈가 얇고 물러져 손으로 누르면 탁구공처럼 들어갔다 다시 나오는 현상을 보인다. 아기 머리에 흔히 숨구멍이라 부르는 대천문도 닫히는 것이 늦고, 전두골, 측두골의 중앙부위가 튀어나와 머리 전체가 사각형 모양을 띄게 된다.
팔다리는 손목, 발목 부위 뼈 부분이 두꺼워지면서 두드러지게 만져지고, 약해진 다리로 몸무게를 지탱하지 못해 다리가 휘어지며 성장 자체에 문제를 발생시키기도 한다. 이러한 구루병은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여러 부위 뼈의 변형과 발육 부전이 생겨,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구루병성 소인증이 될 수도 있다. 구루병은 특이한 임상 증상과 뼈의 엑스선 검사, 생화학적 검사를 종합해 진단하며, 비타민D의 결핍 이외에도 비타민D의 유전성 대사 장애로 일어날 수도 있어 혈액이나 소변, 가족력을 통해 구분하게 된다.

구루병의 예방
비타민D는 햇빛에 의해 피부에서도 합성되고 식품으로도 섭취가 가능하기 때문에 하루 섭취 권장량을 설정하는 것이 쉽지 않으나, 일상적으로 햇빛에 손과 얼굴을 노출시키는 정도로도 충분한 양의 비타민D를 합성할 수 있다. 갓난아이의 경우 생후 6개월간은 비타민D의 보유량이 충분하지만, 이후부터는 모유를 먹는 경우 규칙적으로 햇빛에 노출시키거나 비타민D가 강화되어 있는 조제분유나 비타민D 보충제를 먹어는 것이 좋다. 특히 햇빛에 충분히 노출되지 못한 경우 식품을 통해 충분히 섭취해주어야 하며, 연어와 정어리처럼 지방 함량이 많은 어류, 비타민D 강화우유, 아침식사용 시리얼 등도 좋은 공급원이라 할 수 있다. 달걀·버터·간 등에도 소량의 비타민D가 포함되어 있으나 이들은 상당량 먹어야만 의미가 있다. 또한 구루병의 예방을 위해서는 성인은 하루 5mg, 칼슘흡수가 높은 성장기 어린이나 피부에서의 비타민D 합성능력이 감소되는 노인은 하루 10mg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 비타민결핍은 칼슘 흡수를 제한하여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게 한다. 그러므로 비타민D의 단독 섭취보다는 칼슘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뼈연화증과 골절 등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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