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치 앨붐 지음/공경희 옮김/살림
누구나 인생을 살다보면 수많은 인연이 맺게 된다. 그 인연이 때론 아주 길게 때론 아주 짧게 때론 인연이 스쳐 지나갔는지 조차 본인이 모를 수 있다. 그 스쳐 지나간 본인이 알지도 못하는 인연 때문에 누군가의 인생이 완전 바뀔 수도 있다. 아니 자신의 인생도 바뀔 수 있다
이 책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들“은 주인공이 죽은 후 천국에서 자신에게 영향을 주었던 아님 자신이 영향을 준 다섯 사람을 만나게 된다. 물론 그중엔 아는 사람도 있지만 모르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여기서 천국은 우리가 생각하는 천국, 지옥의 그 천국이 아닌 삶에서 싸웠던 여러 사람들과의 화해의 공간이다.
주인공 에디는 테마놀이 공원에서 놀이기구를 정비하는 정비공이다. 아버지도 놀이공원에서 일하는 정비사였고, 이를 이어받은 에디는 어느 날 고장 난 놀이기구가 추락하면서 치일 뻔 한 여자아이를 구하고 죽게 된다. 그리고 천국에 가게 되고 여기서 다섯 사람을 차례로 만나게 된다.
첫 번째 사람은 에디로 인하여 죽게 된 서커스단에 소속 되어있는 파란 얼굴의 사내였고, 두 번째 사람은 그가 군대에서 만난 대위다. 그 가 매우 존경한 대위인데 그가 평생 고생하게 된 이유가 그 대위에게 있었다. 처음 그는 매우 분노했지만 결국 그의 더 큰 희생을 깨닫고 도리어 미안함을 느낀다.
세 번째 만난 사람은 그가 일했던 ‘메리 가든’의 ‘메리’다. 메리 가든은 사실 메리의 남편이 그녀를 위해 만든 놀이공원이지만 공원에 불이 나는 바람에 그들은 파산했고 공원은 다른 사람에게 넘어갔다. 그녀의 남편은 병들었고 그래서 입원했을 때 같은 병실에 있던 사람은 에디의 아버지였다. 그녀는 그에게 그의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 했다.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화를 품고 있던 에디는 그녀가 해 준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곧 아버지를 용서한다. 네 번째 만난 사람은 그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한 그의 아내였다. 그는 거기서 얼마나 그녀를 사랑했는지 깨닫고, 먼저 간 그녀를 원망했던 자신을 뉘우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은 전쟁터에서 목숨을 빼앗긴 필리핀 소녀였다. 에디가 포로로 잡혀 있다가 탈출할 때 그와 거의 동료들은 갇혀있던 부대를 모두 태운다. 하지만 그 부대는 민간인들의 마을에 세워진 것인지 한 오두막 안에서 인기척이 들리고 에디는 누군지도 모르는 그를 구하기 위해 불에 뛰어 들지만 그가 존경하던 대위에 의해 끌려 나간다. 그리고 모두들 그 인기척은 착각이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오두막엔 소녀가 있었고 죽은 후 그녀를 다시 만나 후회와 고통 속에서 운다.
에디는 만난 다섯 사람을 통하여 인연, 희생, 용서, 사랑, 화해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다. 그리고 천국의 마지막 모습에서 모든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그 사람은 다시 옆의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며 살아간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숱한 사람을 만난다. 그 중에는 바람 같이 스쳐지나간 사람들도 있지만 서로의 인생에 중요한 인연을 맺는 사람들도 있다. 에디는 우리의 인생에서 기억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무의미하게 지나친 사람들조차도 한사람의 인생에서 중요한 지점을 차지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 말은 인생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 누구하나라도 진심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이야기로 들린다. 가족, 직장, 울타리에서 벗어나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 말이 참 쉬우면서도 어렵게 들릴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사람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커질 것이다.

 

 
 

 

 


이경재 사서
평택시립 팽성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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