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체육 기반 넓히는데 노력”


원평동살리기, 시민사회 활동 앞장
장애인 체육 활동 장소 마련 노력

 

 

 

“집에서만 지내는 장애인들이 밖으로 나와 다양한 체육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지역의 장애인체육 기반을 견고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장애인수영연맹을 만들어 지역의 많은 장애인이 수영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평택시장애인체육회를 이끌고 있는 이원배 수석부회장은 지난해부터 정식 수석부회장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내년까지 평택시장애인체육회를 이끌 예정인 그는 무엇보다 지역의 장애인들이 마음 놓고 체육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원평동에서 태어나

어린시절부터 활동적인 성격을 지녔던 이원배(57) 수석부회장은 ‘팀 스피릿’ 훈련을 나온 미군들에게 초콜릿과 햄 등 군수물자를 얻어와 동네 사람들에게 나눠주곤 했다.

“제 고향인 원평동은 1960년대까지만 해도 평택의 중심지였지만, 모든 관공서가 평택역 반대편으로 이전하면서 급격한 슬럼화 현상을 보였습니다. 때문에 주로 서민들이 거주하고 있었죠. 저는 평소에 얼마 안 되는 영어를 열심히 배워뒀다가 미군이 훈련을 나오면 부식거리를 얻어오는데 활용하곤 했습니다. 이렇게 얻어온 물품은 동네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도 했어요”

주요 관공서가 모두 이전해가면서 쇠퇴한 원평동에는 외지인들이 모여들었다. 그의 부모님도 그가 2살 때 이곳에 정착했다고 한다. 외지인이 많아서일까, 원평동을 바라보는 지역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당시 기성세대는 원평동을 ‘뚝 너머’라고 불렀는데 주로 우범지역, 이미지가 좋지 않은 지역이라는 인식이 만연했습니다. ‘뚝 너머’에 살고 있다고 하면 선생님들에게도 더 많이 혼나는 일이 비일비재非一非再 했을 정도니까요”

 

지역사회와 함께

이원배 수석부회장은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군에 입대했고 전역한 후에는 직장생활을 하다가 30년 전 평택 서부역 부근에서 화원을 운영했다고 한다.

“당시 화원을 운영했던 이유는 적은 자본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업종이었기 때문입니다. 점포 임대료만 해결하면 물건을 떼어오는 데는 많은 돈이 들지 않았죠”

화원을 시작하고 5년 뒤 조경 사업을 새롭게 시작한 그는 지금까지도 조경업을 유지해오고 있다.

이원배 수석부회장은 사업을 하면서 처음 지역사회 활동을 시작했다.

“원평청년회가 처음 만들어질 당시 원년멤버로 참여하면서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일을 시작했습니다, 90년대 초부터는 평택참여자치시민연대에서 활동하며 대추리 미군기지 반대 운동 등 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쳤죠. 당시 참여연대와 함께한 이유는 지역에서 부조리한 모습을 너무나도 많이 봐왔기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2006년부터 원평동주민자치위원회에서도 활동을 시작한 그는 지난해부터 위원장으로 활동을 시작하며 원평나루억새축제추진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원평동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장애인체육과 동행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원평동체육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이원배 수석부회장은 체육회 활동을 하면서 평택시장애인체육회와 인연이 닿았다.

“장애인체육회는 숨어있는 선수를 발굴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평택에는 평택시지제장애인협회나 동방학교, 에바다학교 등이 있어 장애인체육 인재를 발굴하는 것이 타 지역보다 수월한 면이 있어요”

장애인은 대부분 집에서만 지내는 경우가 많기에 체육 활동을 통해 사회로 이끄는 역할을 하는 것이 장애인체육회의 가장 중요한 임무다.

“사회적 편견 속에서 장애인들이 마음껏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매개체가 체육 활동인데 특히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자녀를 훈련시킨 뒤에 장애인체육회로 찾아오는 보호자분들도 있죠”

이원배 수석부회장은 이러한 장애인 가족의 마음을 잘 알기에 무엇보다도 지역에 거주하는 장애인들이 마음껏 체육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한다.

“장애인 체육 활동에서 가장 힘든 점이 경기장을 섭외하는 일입니다. 경기장 대여를 거부하는 일이 다반사이기 때문에 활동 범위가 굉장히 제한된 상황이죠. 장애인스포츠센터를 설립해 지역 장애인들이 마음 놓고 체육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평택시청소년문화센터 체육관 등 기존에 위치한 체육관을 활용해 틈새 시간에 장애인체육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심 중인 이원배 수석부회장은 앞으로도 더욱 많은 장애인이 더욱 다양한 체육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한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평택지역 장애인 체육 기반을 넓히기 위한 그의 노력이 큰 결실을 맺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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