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3년 1월 1일

일본인이 보는 <조선신보>에 광고
평택 일본인 현황 파악 중요 자료

 

 

“謹賀新年. 平澤在鄕軍人分會 分會長 石見龜藏. 京釜線 平澤 目良農場 場主 目良廣 電話 五二番. 京釜線 平澤驛前 大成商會. 地方法院 平澤出張所 主任 岡田熊一. 平澤麴子製造場 理事 金 宅起. 京釜線 平澤驛前 中華料理 隻鴻舘 (중략) 平澤學校組合會 議員(イロハ順) 波多野哲二郞 西村折太郞 西村義雄 荒木倉一 目良廣 澁谷光平”(『조선신보』 1933년 1월 1일)

새해가 되면 서로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덕담이 있지만 ‘근하신년謹賀新年’이라는 인사말이 있다. 이는 ‘새해를 축하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즉 새해에는 바라는 바 모든 것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이외에도 ‘제구포신除舊布新’이라는 사자성어도 있다. ‘묵은 것을 버리고 새 것을 베푸는 일’이라는 뜻으로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는 뜻이다. 이 제구포신은 2013년 대학교수들이 신년 사자성어로 뽑은 문구이다.

신문과 방송 등 언론사에는 매년 1월 1일이면 ‘근하신년’ 광고를 보낸다. 주로 대기업이나 유명인사들이 지면이나 화면을 채운다. 평택의 경우 흔치 않지만 1933년 1월 1일자 <조선신보>에는 평택 관내 유지들이 ‘근하신년’ 새해 인사를 하는 광고가 게재되었다. <조선신보>는 일본어로 발행되었으며 주로 일본인이 구독자였다. 그럼에도 평택의 유지들이 광고를 하였다는 것은 일본인의 영향이 그만큼 컸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당시 평택 유지 이성렬, 안종철, 성주한, 장인창 등 익숙한 이름도 있지만, 김택기,   김진형, 이종일, 이민두 등 낮선 이름도 있다. 그리고 당시 면장들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이 일본인들이 보는 신문이다 보니 일본인 또는 식민기관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은 평택학교조합 관리자인 모리森賢吉이다. 모리는 오이타현大分縣 출신으로 1902년 한국으로 건너와 평택에 정착한 후 잡화상, 미곡상, 도회의원, 면협의회원 등 유지로 활동했다. 주요 기관으로는 군청, 경찰서, 금융조합, 과수조합, 주조조합 등이 있었으며, 농장은 목량농장과 덕천농장이 광고했다.

한편, 이들 일본인들을 통해 평택의 근대사를 복원하는데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한다. 이들이 평택에서 생활하면서 찍은 사진이나 각종 기록물을 확보할 수 있다면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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