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김득중 지부장·한상균 위원장 등 48명 복직
해고노동자 치유 연대해 준 이동치과진료 의사에 감사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과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 쌍용자동차 정리해고자 48명이 7월 1일부로 회사에 복직함에 따라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복직투쟁이 10년 만에 마무리됐다.
지난해 9월, 남아 있던 정리해고자 119명의 순차 복직을 약속했던 노사합의에 따른 것이다. 이보다 앞서 71명은 올해 1월 1일부로 회사에 복직했다.
‘해고는 살인이다’를 외치며 3차례에 걸친 고공농성과 단식, 그리고 30여명의 해고자와 가족들이 세상을 등지는 안타까운 일도 잇따랐던 쌍용자동차 정리해고자 복직투쟁이 마무리 된 7월 1일은 지부에서 특별한 행사도 열렸다.
지난 2012년 7월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이동식 치과진료 버스를 몰고 와 해고자와 가족들을 치료해 준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소속 의사들에게 해고노동자들이 감사의 뜻을 전하는 자리도 마련한 것이다.
버스는 지난 7년 동안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을 위한 심리치유센터 ‘와락’과 지부사무실, 고공농성장, 서울 대한문 농성장 등 해고의 고통에 신음하는 노동자들이 있는 곳 어디에도 찾아가 연대치료를 해왔다. 이날 이뤄진 마지막 진료까지 연 인원 1523명의 해고자와 가족들이 버스를 찾아 임플란트와 교정을 제외한 모든 치과치료를 받았다.
김득중 지부장은 “우리 투쟁을 빨리 끝내고 건치 선생님들의 발걸음이 투쟁하는 다른 노동자들에게 이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드디어 보내드릴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기현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공동대표는 “우리가 쌍용차 노동자에게서 치유를 받은 게 아닌가 싶다”며 “결과가 좋아 이렇게 웃으며 정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복직투쟁은 마무리 됐으나 정리해고 투쟁을 벌인 노동자 103명에게 제기된 11억여 원의 손해배상 소송과 4억여 원의 가압류 소송은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청 인권침해 사건 진상조사위원회는 지난해 8월 “공권력의 과잉 행사에 대해 사과하고 관련 손해배상 청구소송 취하, 사과 및 명예회복과 치유방안을 마련하라”고 정부에 촉구했으나 경찰청장은 사과하지도 소송을 취하하지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