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일, 서정동 지산체육공원 급수시설 지하수 폐쇄
평택시 송탄보건소, 양성 판정 후 곧바로 공표 안 해


 

 

 

평택시 송탄보건소가 지난 7월 2일 민방위 급수시설 지하수에서 A형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실을 파악하고도 하루가 지나서야 현수막을 부착하는 등 늑장 대응해 미리 떠다놓은 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시민들이 발생했다.

평택시는 서정동 경기평택교육도서관 옆 지산체육공원 민방위 급수시설 지하수에서 A형 간염 바이러스 검출이 확인된 직후인 지난 7월 2일 오후 4시 해당 수돗물을 일시 폐쇄했다.

7월 3일 평택시에 따르면 지난 5월 11일 A형 간염 확진자 이 모(27·남) 씨를 역학조사 하는 과정 중 서정북로 125번길 103 지산체육공원에 설치된 민방위 급수시설에서 수돗물을 음용한 사실을 확인 한 후 6월 14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검체를 의뢰한 결과 7월 2일 최종 A형 간염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아 당일 오후 4시 수돗물을 폐쇄조치했다.

평택시는 지산체육공원 민방위 급수시설 지하수에서 A형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보도자료와 현수막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각별한 주의 당부하고 나섰다.

또한 선제적 예방조치를 위해 접촉자를 파악해 지난 6월 19일부터 7월 3일까지 지하수를 이용한 시민을 대상으로 오는 7월 16일까지 예방접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평택시 보건당국의 뒤늦은 조치가 도마 위에 올랐다.

7월 2일 A형 간염 바이러스 양성 확정 후 곧바로 이 사실을 공표하고, 해당 민방위 급수시설에 안내 문구를 부착했어야 함에도 “8월 말까지 정밀 수질검사 기간 동안 급수공급이 중단됩니다”라는 단수 사실만 알려 질병 확산 예방에 대한 송탄보건소의 대응에 허점을 드러냈다.

이 급수시설을 이용해 수돗물을 미리 확보해 놓은 시민들은 송탄보건소의 미흡한 대처로 A형 간염 바이러스 검출 사실을 모른 채 계속해서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정동 거주 이 모(65·남) 씨는 “이곳에서 일주일에 두 차례 수돗물을 떠가는데 A형 간염 바이러스 검출 사실을 공지하지 않아 7월 3일 오전까지도 수돗물을 먹었다”며, “공무원들은 하루 전날 양성 반응 사실을 알아놓고 시민들에게 알리지 않은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평택시는 7월 3일 오후에야 뒤늦게 A형 간염 바이러스 검출 사실을 알리는 현수막을 부착하고,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시민 홍보에 나섰다.

송탄보건소 관계자는 “A형 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름철 물 끓여 먹기, 음식물 익혀먹기, 과일 깎아 먹기,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수칙 준수가 최우선”이라며, “A형 간염 예방접종은 가까운 병·의원을 이용해 6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A형 간염은 환자의 분변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 섭취에 의한 급성 간염질환으로 발열, 식욕감퇴, 구토, 암갈색소변, 권태감, 식욕부진, 불쾌감, 황달 등 증상이 나타나며, 황달 발생 후 7일까지 격리입원 치료와 출근, 등교, 등원을 일시 제한해야 하는 질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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