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는 순간
눈 깜짝하는 사이
터지는 것이
사고 아닌가요

 

   
▲ 김현래
세균무기실험실 완전 폐쇄
1418인 선언 참가 청년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사고는 영화에서나 나오는 이야기인줄 알았다. 흰 방진복과 격리수용 그리고 쓰러져 가는 환자들, 영화이기에 조금은 과장된 모습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아니 평택시민이라면 그 말 못할 공포와 두려움을 모두들 기억할 것이다. 메르스. 몇 번째 확진환자가 나왔다는 뉴스 자막을 볼 때마다, 무균실 병동이 없다는 기사를 볼 때마다 “혹시 나와 내 주변은 안전할까?”, “그 병원에 갔었는데, 나는 안전할까?”하는 걱정을 누구나 한번쯤은 했을 것이다.

지난 2015년 5월, 지금까지도 어이없었던 일이 생각나 헛웃음을 치게 한다. 송탄에 위치한 K-55평택오산미공군기지에 활성화된 탄저균이 들어왔다는 뉴스를 접했다. 그것도 배송업체를 통해서 말이다.

그 당시 26명이 탄저균에 노출됐다는 이야기만 듣고 그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다만, 감염자 중 22명이 주한미군이라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실험이 지속적으로 진행돼 왔음을 추정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사단을 내고도 또다시 기가 막힌 뉴스가 나왔다. 지난 2017년 세균무기실험실이 평택 팽성읍 안정리 K-6캠프험프리스에 설치되어 생화학무기를 실험 중이라는 것이다.

미 국방부 예산평가서에 명시돼 있는 ‘캠프험프리스 주피터시스템’이라는 항목과 예산을 확인하고 여전히 평택에서 생화학무기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사막에서 진행하는 실험을 유독 한국에서는 도심지에서 진행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배송업체로 들어온 활성화된 탄저균이 안전하게 배송됐다고 이야기하면서도 22명의 주한미군이 노출된 것은 왜 일까. 그것을 한국정부에 5일이나 지난 뒤 알려주는 것은 또 무엇 때문일까.

어쩌면, 평택시민은 언제 사고가 날지 모르는 위험한 것을 끌어안고 자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 당장에야 눈에 보이는 위험이 없다고는 하나, 공중에 뿌려서 탐지하는 실험을 한다는 것이 주피터프로그램이라는데, 어느 순간 그것이 주변 팽성지역이나 평택시내로 바람을 타고 들어올지 모르는 일이다. 그 위험을 평택시민이 고스란히 감내하면서 살아가라는 것일까.

세균무기실험실이 존재하고 있다는 불안과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사고를 두려워하며 살 수는 없다. 위험천만한 실험을 멈추고 실험실을 지금 당장 폐쇄 조치해야 한다. 평택시민의 안전보다 우선시 되는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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