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니스 프로 선수로 활약 다짐”


올 6월 IFBB 프로 카드 획득
올림피아 프로 무대 데뷔 준비

 

 

 

“얼마 전 중국에서 열린 올림피아 대회에서 IFBB 프로 카드를 획득해 프로 무대에 설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습니다. 비교적 어린 나이에 프로 자격을 얻어 뿌듯하기도 하지만 그보다도 하루빨리 프로 데뷔전을 치르고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고 싶어요”

지난 6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19 아마추어올림피아차이나’에 출전해 종합 3위라는 성과를 얻어낸 김주희 선수는 이로써 세계 유수의 선수들과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이른 나이에 프로 카드를 획득한 그는 더욱 오랫동안 프로 무대에서 본인의 역량을 펼치는 것이 피트니스 선수로서 현재 가장 큰 목표라고 한다.

 

남다른 운동신경

평택시 세교동이 고향인 김주희(27) 선수는 어린 시절 가만히 앉아서 공부하는 것 보다는 밖에서 뛰어놀기를 더 좋아했다고 한다.

“밖에서 뛰어노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남자 아이들과 총싸움을 즐기기도 했죠. 중학교 때는 친구를 따라서 합기도 도장에 몇 개월간 다니기도 했습니다. 저와는 맞지 않다고 생각해 금방 관뒀지만, 신체 활동에 관심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죠”

그는 신체 활동에 관심만 많았던 것만이 아니라 실제로도 남들보다 체력이 뛰어났다고 한다.

“제가 뛰어난 체력과 운동신경을 가진 것은 테니스 선수였던 어머니를 닮아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가 어렸을 적까지 대회에 출전해 상을 타오곤 하셨어요. 실제로 체형도 어머니를 많이 닮았습니다”

고등학교 진학 당시에는 모 여고 하키부 면접에 합격해 진정한 엘리트 체육인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면접에 합격해 기숙사까지 배정받은 상태에서 훈련장에 나갔지만 이내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당시 새카맣게 그을려 훈련을 받던 선배들의 모습을 보니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들었던 것 같아요”

 

우연히 찾은 재능

김주희 선수는 20세가 되던 해에 생각지도 않았던 살이 찌기 시작해 복싱을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집을 떠나 인천에서 학교에 다니며 생활하다 보니 갑자기 살이 찌기 시작해 체육관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줄넘기를 50번도 넘지 못했는데 점점 목표치를 높여가면서 운동에 흥미를 느꼈죠”

체육관 관장의 추천으로 근력 운동을 병행하던 그는 체육관에 있던 기구들로는 부족해 생애 처음으로 헬스장에 다니기 시작했다고 한다.

“가장 먼저 했던 운동이 ‘레그 프레스’였는데 단번에 80㎏에서 120㎏까지 들어 올렸습니다. 다른 여성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무거운 중량을 들어낸 것이었죠. 이때 제가 남들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우연히 근력 운동에 눈을 뜬 김주희 선수는 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평택으로 내려오면서 본격적으로 헬스장에 다니기 시작했다.

“마침 제가 헬스장에 다니기 시작할 당시 피지컬 피트니스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었는데 피트니스 선수들의 사진을 보니 제가 해도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피트니스계의 샛별

김주희 선수는 대부분의 선수와는 다르게 독학을 하며 홀로 운동해왔다.

“헬스장에 다니며 트레이너나 피트니스를 하는 지인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며 운동법을 배웠습니다. 운동을 지속해오다가 지난 2016년 경험이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대회에 출전했어요. 그렇게 첫 대회에서 3위에 입상하는 영광을 안았죠”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하면서 출전 당시 사진을 보고 부족한 점을 채워나가는 방식으로 운동을 지속한 그는 그동안 해온 것이 아까워 두 번째 대회에 출전했다.

“2017년도에는 KAFF대회에 출전했는데 피규어부문 초대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이전 대회보다 발전하는 모습이 보여 운동을 계속하기로 결심했죠. 지난해에는 아버지의 열정적인 응원과 지원으로 결국, 회사를 퇴사하고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PCA대회 트레인피규어부문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김주희 선수는 앞으로 올림피아대회 프로 무대 데뷔를 준비할 계획이다.

“서양 선수들은 기본 골격이나 체형적인 부분에서 타고났기 때문에 훈련 강도를 더욱 높여야 합니다. 다음해엔 IFBB 프로전 우먼피지크분야에 출전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할 생각이에요”

김주희 선수는 최근 심심찮게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한다.

“사람들은 피트니스 선수들의 화려한 면만 보는 경향이 있는데 엄청난 희생이 따라야 몸을 만들 수 있습니다. 친구들과 치킨에 맥주 한잔하기도 어렵죠. 죽지 않을 만큼 먹고 죽을 만큼 움직인다는 말이 딱 맞아요”

길게는 6개월간 대회를 준비하며 운동과 다이어트를 병행한다는 김주희 선수, 피나는 노력을 해온 만큼 프로 무대에서 세계적인 피트니스 선수로 명성을 드높이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