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해설 인프라 넓혀나갈 것”


올해 평택시문화관광해설사회장 취임
<해설집> 발간, 해설사 증원 노력

 

 

 

“더욱 많은 문화관광해설사가 활동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고 싶습니다. 또한 해설사들이 현재 활동 여부를 떠나서 오래도록 인연을 유지하고 소통했으면 좋겠어요. 이러한 활동이 평택의 문화와 관광을 알리는 좋은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평택시문화관광해설사회 제4대 회장에 취임한 배옥희 회장은 지난 2009년 평택시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을 시작해 벌써 11년째 시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문화와 역사를 알려왔다. 해설사로 활동하며 평택시에 대한 시야가 더욱 넓어졌다는 그는 더욱 많은 해설사가 활동하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싶다고 한다.

 

도심 속 성장기

평택시 통복동이 고향인 배옥희(55) 회장은 유년 시절 상업이 발달한 도시 중심가에서 자랐다.

그가 기억하는 유년 시절의 평택은 농촌 풍경보다 시끌벅적한 시내 모습이 더욱 또렷하다. 하지만 그 당시 평택 시내의 모습도 지금과는 달랐다.

“여름이면 몰래 군문교 아래에서 물놀이를 했습니다. 지금은 산책로와 야구장이 들어섰지만, 당시만 해도 강가에 모래사장이 있어 다리가 아프면 가서 모래찜질하고는 했죠”

배옥희 회장은 고등학교 시절 TV프로그램을 통해 복지사가 장애인들과 함께 공동생활가정을 꾸려 운영하는 모습을 보고 한때 사회복지사를 꿈꾸기도 했다.

“우연히 본 TV프로그램 속 복지사의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장애인들과 한 가정에서 생활하며 각자 큰 딸, 작은 아들 등 역할을 부여해 보살피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았습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원평동 지역 공부방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당시 ‘뚝 너머’라고 불렸던 원평동에는 ‘우리들 세상’이라는 공부방이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선생님과 직장인, 청년, 대학생 등이 힘을 모아 구도심으로 전락한 원평동 지역 아이들을 대상으로 교육 활동을 펼쳤죠. 저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줄여 ‘아주나’ 선생님으로 불렸어요. 함께 활동한 선생님들과는 지금까지도 연락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봉사하는 삶

배옥희 회장은 결혼 후 육아에 전념해오던 중 2008년부터 장애인활동보조인 일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저희 아이들에게 실제 봉사하는 삶을 보여주고자 ‘솔선수범’하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했습니다. 그러던 중 합정종합사회복지관에서 교육을 이수한 뒤 장애인활동보조인 활동을 시작했죠”

중증장애인의 자립을 돕는 장애인활동보조인은 특성상 한 대상자와 오랜 기간 인연을 이어간다. 그도 벌서 12년째 한 사람의 일상을 도와왔다.

“처음엔 일주일에 두 번, 하루 3시간씩 했던 보조 활동이 지금은 일주일에 세 번, 하루 7시간으로 늘어났습니다. 20대였던 장애인활동보조 대상자가 벌써 30세를 훌쩍 넘겼죠”

배옥희 회장은 장애인활동보조인으로 활동하며 항상 감사함을 느낀다고 한다.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때문에 장애인활동보조인을 그만하고 싶어도 그러기가 쉽지 않아요”

 

‘평택 알림이’ 되다

배옥희 회장은 지난 2009년도부터 평택시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을 시작했다.

“평택여성회 역사기행팀 탐방 활동 중 타 지역 문화관광해설사를 만나게 됐는데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이때 문화관광해설사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고 마침 제안을 받아 평택문화원에서 진행한 해설사 양성교육에 참여하게 됐죠”

처음 시작할 당시만 해도 사람들 앞에 나서기 어려워했던 그는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하며 외향적으로 변모했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목소리도 커지고 많은 사람 앞에서 자신 있게 설명하는 저 자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번은 제 또래의 여성 관광객 일행이 교통편을 물었는데 마침 퇴근 시간과 겹쳐 제가 직접 평택의 곳곳을 안내한 일도 있죠”

11년간의 활동 끝에 올해 평택시문화관광해설사회를 이끌게 된 배옥희 회장은 무엇보다 해설사 인력을 충원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한다.

“이웃 도시 안성시만 해도 20여 명의 해설사가 활동하고 있지만, 50만 인구의 평택시는 고작 13명의 해설사가 활동 중입니다. 수원, 용인 등 타 지역과 비교해도 현저히 적은 숫자죠. 또한 평택의 관문인 평택역이나 ‘주한미군 평택시대’를 새롭게 연 팽성읍 안정리 쇼핑몰 등에 문화관광해설사를 추가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배옥희 회장은 올해 11월 <평택시문화관광해설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평택을 더욱 쉽고 자세히 알리기 위해 해설사집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개인적으로 아직 실현하지는 못했지만, 언젠가 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수화 해설에도 도전할 계획이라고 한다. 평택의 문화재와 관광지를 알리는 ‘평택 알림이’로서 그의 맹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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