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남은
성차별적 표현이
사라져야 한다

 

 

 
▲ 김수경/신한고 2학년
ksg_0000@hanmail.net

양성평등이 새로운 시대의 가치로 대두되면서 우리나라는 성차별적인 단어를 바꾸려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 몇 년간을 살펴보면 남녀평등은 양성평등으로, 폐경은 완경으로 대체되었다. 이런 노력으로 인해 우리나라는 양성평등 사회로 한발 짝 더 가까이 나아갈 수 있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일상에는 여전히 변화해야할 성차별적인 표현이 남아있다.

학부형의 사전적 의미는 학생의 아버지나 형이라는 뜻으로, 학생의 보호자를 이르는 말이다. 이를 잘 살펴보면 보호자라는 범주 안에는 남성만 포함되어 있고 여성은 배제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보호자를 당연히 남자로 생각하던 옛날의 인식이 담겨있는 것이다. 남성과 여성 모두 학생의 보호자가 될 수 있는 현대의 흐름에 맞춰 이제는 남녀 모두를 포괄할 수 있는 ‘학부모’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족관계의 호칭에도 차별은 존재한다. 아내가 남편 동생을 부를 때는 도련님, 아가씨 같은 존칭으로 높여 부르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처남, 처제로 낮춰 부른다. 도련님이나 아가씨라는 용어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남녀 집안 중 어느 한쪽만 높여 부른다면 그것은 차별로 볼 수 있다. 여성과 남성 모두 평등하기 위해서는 동등한 위치를 나타낼 수 있는 표현이 필요하다.

남성을 차별하는 단어도 변화해야 한다. 우리 사회가 비교적 여성 차별적 단어에 더 집중하고 있지만 양성평등을 이루기 위해 ‘남간호사’처럼 남성을 차별하는 표현도 사라져야함은 분명하다.

이밖에도 우리가 무심코 쓰고 있는 성차별적 단어들은 여전히 많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 성차별이 깊게 뿌리 잡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진정한 양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숨어있는 성차별적 단어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성차별의 문제를 불편한 시각으로만 바라보는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는 선진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 꼭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