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구원, 지자체에서 관련 정책 적극 펼쳐야
반려동물 사회적비용 증가, 소유주 책임 높여야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그에 따른 각종 문제가 발생하는 등 사회적 비용도 늘어나는 가운데 반려동물 등록세를 공론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경기연구원이 발간한 연구보고서 <반려동물 관련 정책의 쟁점과 대안>에 따르면 현재 반려동물 정책은 산업 촉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반면 반려동물의 공격, 층간소음 규제 등 반려동물과 소유주에 대한 규범은 미흡해 사회적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려동물 구매는 대부분 지인이나 펫샵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동물보호시설 등을 통한 입양률은 매우 낮다. 분양 시 교육이나 사육환경에 대한 검토, 책임성 고지 등이 없고 반려동물 등록제도가 활성화되지 않아 유기동물 수는 2014년 이후 해마다 늘어 2018년 12만 1077마리로 집계됐다. 전국 약 300개에 달하는 유기동물보호센터의 운영비용은 연간 200억 원으로 추산되는 등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이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으로 ▲분양 과정에서 반려동물 등록제 의무화 ▲보호소 내 반려동물 입양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 도입 ▲반려동물 구매 과정에서 사육환경 심사, 책임 고지, 소유주 교육 등을 꼽았다.

박효민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의 일부 주나 독일에서는 펫샵에서의 반려동물의 대량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한국도 장기적으로는 펫샵을 통한 반려동물 구매를 금지하고, 보호동물 분양시스템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며 “지나친 시장 의존도를 축소하고 반려동물 소유주의 책임성을 높인다면 동물 학대와 유기와 같은 사회문제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반려동물과 소유주를 위한 각종 지원정책이 시행되고, 반려동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려동물 소유에 대한 사회적 부담은 거의 없다”며 “각 지자체에서 반려동물 등록세를 도입해 지자체 단위에서 반려동물 관련 정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펼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생활수준 향상과 고령화,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반려동물 보유 가구 수는 증가 추세다. 2018년도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 가구의 29.5%인 511만 가구가 반려동물과 함께 하고 있으며, 반려동물은 약 630만 마리로 추정된다.

2018년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경기도의 경우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경기도 전체 가구의 28.1%인 150만 가구로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많다. 반려동물 산업 규모도 꾸준히 증가해 2019년 현재 약 3조원을 상회하고 있으며, 2027년에는 2배인 6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