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코쿠조선초중급학교 지원 모임, 8월 13일 발족식
평택-에히메-조선학교 민간협력, 1차 200만원 전달


 

 

 

일본 마츠야마시에 있는 ‘시코쿠조선초중급학교’를 지원하는 모임 발족식이 8월 13일 한·일 시민과 청소년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평택시청소년문화센터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는 김덕일 평택-에히메시민교류회장과 최시영 평택시새마을회장, 박상복 경기도원폭피해자협의회장 등 3명이 공동회장으로 선출됐으며 1차 기금으로 200만원을 전달했다.

지원모임은 이후 집행위원회 등 조직을 구성해 체계적으로 후원사업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코쿠조선초중급학교 지원모임’의 후원기금 조성은 단체 또는 개인 회원가입자 100명을 모집해 연간 1000만원의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체 또는 개인은 연간 10만 원 이상을 후원할 수 있으며 후원금은 ‘에히메 교과서 재판을 지지하는 모임’ 등이 참여하는 일본 시민기금에 기탁해 지원할 예정이다.

시코쿠조선초중급학교는 재일 조선인들이 모금으로 세운 민족교육학교지만 아베정부는 정규학교가 아니라는 이유로 재정적인 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 특히 2018년에는 ‘고교무상화제도’에서도 조선학교 고급부 학교만 제외하는 등 차별이 심화되고 있어 현재까지도 학부모와 졸업생, 재일동포의 후원으로 근근이 운영해나가고 있다. 일본에는 200여개의 초중급조선학교가 운영되고 있으나 그중에서도 시코쿠조선학교는 재정지원이 더욱 열악한 상황이다.

이날은 시코쿠 중급부 1학년에 재학 중인 고애령 학생이 무대로 나와 한국어로 된 교가를 불렀으며, 이어 우리민족의 한이 서린 ‘아리랑’도 불러 많은 박수를 받았다. 현재 시코쿠 조선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은 모두 14명으로 초등학생 8명, 중학생 6명, 교사 5명이 있다.

시코쿠 조선학교를 돕는 시민모임에서 활동하는 다카이 히로유키 씨는 연대사에서 “이들에 대한 지원은 지난 ‘2005년 평택-에히메 역사 심포지엄’에서 조선학교 교사가 통역을 맡으면서부터 인연이 시작됐고, 2012년 이 학교를 돕기 위한 시민기금모임이 시작돼 현재까지 이어졌다”며 “올해 5월에는 일본 마츠야먀시에서 가진 ‘제11회 한일역사심포지엄’에서 일제 강제징용공 피해자 유족 증언회도 진행했는데 이때 통역을 맡은 사람도 조선학교 교사였다. 현재 일본에서는 강제징용에 대한 어떤 보도도 볼 수 없는데 이 심포지엄은 NHK에서 방송하면서 동영상으로 퍼져나갔다. 이것은 평택-에히메-조선학교의 협력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연대 의사를 밝혔다.

이날 발족식은 2부에서 간담회를 통해 일본에 있는 조선학교의 차별화 현실에 대해 언급하며 영상을 통해 이해를 도왔고 이어 ‘시코쿠조선초중급학교’의 교류활동 사례발표, 일본 내 후원활동, 평택에서 발족한 지원모임 활동에 대한 제언, 강제징용과 원폭피해자 배상운동 등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종한 평택시의회 의원은 이날 발족식에서 “마츠야마시는 평택시와 자매결연 도시다. 한·일 관계가 어려운 시기인 것은 분명하지만 민·관이 함께 해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길 바란다”며 “평택시 차원에서도 조선학교 지원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김덕일·최시영·박상복 공동대표는 이날 발족식에서 “오랫동안 이어진 민간교류로 인해 조선학교 지원모임까지 이어진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함께 해준 단체와 개인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지원모임단체는 ▲미세먼지대책평택안성시민모임 ▲전교조평택공립지회 ▲민주시민교육프로젝트 ‘곁’▲평택에히메시민교류회 ▲경기도원폭피해자협의회 ▲평택YMCA ▲평택안성흥사단 ▲에히메교과서재판을지지하는모임 ▲평택안성지역노동조합 등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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