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승국가산업단지 경쟁력 높일 터”


포승근로자복지회관 수탁기관 도전
근로자와 경영인, 지역민 상생 도모

 

 

 

“포승국가산업단지의 경우 문화나 복지인프라가 열악해 입주 기업이 인재를 끌어오는데,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포승경영자협의회는 이러한 현실을 극복해 근로자가 정주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입주 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할 계획입니다”

지난 2000년 허허벌판이었던 포승국가산업단지에 폐기물처리업체 뉴그린을 설립해 급수조합을 결성하는 등 산업단지 활성화에 앞장서 온 김선태 포승경영자협의회장은 근로자가 일하기 좋은 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입주 기업인들과 함께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력의 산물

경상남도 합천군 한 시골마을에서 태어난 김선태(65) 회장은 고등학교 진학과 동시에 홀로 대구에서 자취 생활을 하며 일찍이 독립했다.

“당시에는 공업고등학교가 인기였는데 저는 경북공업고등학교 기계과에 진학해 졸업과 동시에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처음 방직공장에 들어갔는데 적성에 맞지 않아 대학 진학을 고민했고 결국 영남이공대라는 전문학교에 입학했습니다”

그렇게 전문학교에 다니던 그는 국가의 부름을 받고 군에 입대해 탄약정비병으로 복무하며 짬짬이 공부를 했다고 한다.

“점호가 끝나면 모포를 덮어쓰고 몰래 공부를 했습니다. 당시 선임병에게 많이 맞았던 것 같아요. 결국 노력 끝에 열관리기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죠. 때문에 당시 보일러 폭발 사고가 일어난 타 부대로 전출을 가기도 했습니다”

군에서 말년을 보내며 취업을 결심한 김선태 회장은 결국 전역하기 일주일 전 취업에 성공했다. 그러나 전역 바로 다음 날부터 출근한 건설회사는 근무 여건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고 한다.

“새벽 4시에 출근해 밤 12시에 퇴근하는 생활이 반복됐습니다. 그러던 중 한국에너지공단의 전신인 한국열관리협회에서 저를 필요로 하는 기업이 있다는 연락을 받게 됐죠. 직장 생활과 동시에 공부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결국 이직을 제안한 기업의 강력한 구애로 회사를 옮겼습니다. 이후 그 회사에서만 19년을 근무했죠”

 

새로운 도전, 사업

김선태 회장은 우연한 기회에 폐기물수집운반 사업을 시작했다.

“1980~90년대에만 해도 폐기물처리 산업이 굉장히 미흡했었습니다. 대부분의 폐기물을 난지도에 매립하던 시절이었죠. 그러자 정부가 수도권 지역에 5개의 폐기물처리업체를 새롭게 허가했는데 업체를 선정하는 추첨 과정에서 제가 당첨돼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고생 끝에 자리 잡은 사업이었지만, 폐기물수집운반업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게 되자 그는 친구와 함께 폐기물처리시설을 추가로 건립했다. 하지만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의 거센 항의와 민원에 부딪히게 된다.

“이후 포승국가산업단지로 이전하게 됐습니다. 처음 이곳에 내려왔을 당시엔 공업용수 공급이 안 됐었죠. 결국 입주 예정인 기업을 수소문해 찾아다니며 포승급수조합을 설립했고, 이로 인해 회원사들은 저렴한 가격에 공업용수를 공급받고 있습니다”

 

산업단지 활성화

김선태 회장은 지난 2002년 입주 기업 경영자들과 함께 포승경영자협의회를 발족했다. 입주 기업 간의 화합과 상생을 위한 일이었다고 한다.

“포승국가산업단지는 수도권 각지에 있던 중소기업들이 이주해온 경우가 많아 결속력이 떨어지고 전체적인 환경이 척박했습니다. 그래서 포승경영자협의회를 만들었죠. 회원들과 함께 정기 대청소, 체육행사를 개최하며 결속력을 다졌고 장애인시설 후원, 불우이웃 돕기, 중학생 해외연수 지원 등 다양한 복지 사업으로 지역민과도 상생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와 포승경영자협의회는 오랜 기간, 단체를 유지해오며 입주 기업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다각도로 노력해왔다.

“입주 기업이 불합리한 상황으로 인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는 직접 해결하기 위해 나서기도 했습니다. 준공을 앞둔 포승근로자복지회관은 포승경영자협의회가 발로 뛰며 입주 기업의 민원을 해결하면서 건립에 기여한 바 있죠”

최근 평택시는 포승근로자복지회관의 경영 주체를 선정하기 위해 수탁 기관을 모집하고 있다. 포승경영자협의회 또한 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만약 심사를 통해 포승근로자복지회관을 운영하게 된다면 근로자와 경영자, 지역주민 모두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되도록 만들 계획입니다. 이러한 시설이 활성화되면 노사가 상생하는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고 봐요”

김선태 회장은 향후 포승경영자협의회와 함께 지역 활성화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그와 포승경영자협의회의 노력으로 포승국가산업단지가 근로자가 정주하고 싶은 지역, 기업인이 경영하기 좋은 지역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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