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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우의 세상돋보기 - 장애인복지, 지역사회가 동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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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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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아픈 사람이
더 아픈 사람을
안아주는 것이
행복한 공동체

 

   
▲ 이은우 이사장
평택시민재단

30년 전 평택에서 시민운동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장애인을 동정의 눈빛으로만 바로 보았지 연대와 협동의 대상으로 여기지는 못했다. 장애인복지와 인권의 현실에 눈을 뜨게 되고 마음으로부터 함께 하게 된 계기는 2000년 초 장애인부모회 소속 부모들을 만나고, 장애인단체들과 교류하면서 시민운동과 장애인운동이 다르지 않다는 자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당시만 해도 지역 분위기를 보면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매우 낮았고 편견과 차별 또한 자연스러웠다.

장애인단체들의 보금자리인 장애인회관이 처음부터 번듯하게 합정동 조개터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전에는 평택역 앞 성매매업소 집결지의 낡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었다. 장애인들은 고립된 곳에 있어도 괜찮다는 차별의식이 그 배경이 되었다. 이에 장애인단체와 시민단체들은 ‘올바른 장애인회관 건립 시민운동본부’를 구성하고 평택시의 편견과 어처구니없는 정책을 규탄하면서 몇 년간 운동을 진행했고, 연대의 힘으로 지금의 합정동 장애인회관 시대를 열었다. 그러면서 장애인부모회 부모들과 힘을 모아 장애인주간보호센터도 최초로 개소하게 됐다. 시민운동을 하며 장애인단체들과 연대해 이룬 성과라서 지금도 보람으로 남아있다.

장애인부모들에게 들었던 말 중에 지금도 잊지 않고 가슴에 담으려 하는 말이 있다. “자녀들보다 먼저 죽는 것이 두렵다” 어떤 엄마는 집안에 초상이 났지만, 장애아이 둘을 맡길 곳이 없어 장례 기간 내내 차 안에 아이들을 두고 초상을 치렀다고 한다.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부족하고 차별로 고통 받는 현실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적·자폐성 장애 등 발달장애인의 경우는 가족들이 짊어져야 할 삶의 무게가 너무나 무겁다. 장애인복지는 결국 인간의 존엄성을 함께 지키고 나누는 일임을 깨닫는 것에서 시작한다. 지역사회나 지자체의 책임이 필요한 까닭이다.

현재 평택시민재단이 발달장애인 대상 직업적응훈련시설을 만들고 있는 핵심 이유는 지역사회, 시민단체로서 책임을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다. 시민의 참여와 힘으로 공동체복지를 실현하려는 절실한 이유 중의 하나는 장애아동을 돌보기 위해 마을 전체가 나서는 사례를 만들어 모두가 행복한 장애인시설, 자치와 협동, 돌봄, 우애의 철학을 구현하는 지역사회, 위기에 빠진 시민을 구해주리라는 믿음을 갖게 하는 평택시 행정을 소망하고 실현하고 싶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발달장애인들의 직업훈련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경기도에서도 지역별로 직업적응훈련시설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평택은 장애인직업적응훈련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상태라 시민단체가 나서서 추진위원회를 구성, 개소를 준비하고 있다. 장애인직업적응훈련시설이 운영되면 종합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한 발달장애인들에게 지원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으며, 발달장애인 직업훈련 욕구 해소와 고용까지 모두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장애인과 가족들의 사회 자립과 재활을 위해 긍정적 효과가 클 것이다.

시민운동과 사회복지운동의 생명은 개혁성과 투명성, 공공성이다. 기존의 모든 불합리와 부정의를 혁파하고 개선하는 것이다. 오는 10월에 문을 여는 장애인직업적응훈련시설은 장애인들의 소소한 행복과 꿈꾸는 하루를 여는 시설로, 민주성·투명성·공공성을 핵심가치로 모두가 행복하고 자부심을 느끼는 시설로 만들어 갈 것을 약속한다.

현재 필요성에 공감한 많은 시민이 참여하고 후원을 해 7000여 만 원의 시설설립기금을 조성했으며 내심 목표로 잡고 있는 1억 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사회와 평택시가 조금만 더 손을 잡아 준다면 안정적인 장애인직업적응훈련시설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역과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체의 공공선 실천이 강화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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