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험프리스 기름유출로 인한 TPH 오염, 대책마련 시급
발암물질인 벤젠·카드뮴·아연 등 기준치 比 40~70% 초과
6년 전보다 오염도와 범위 확산, 평택시 先 조치 필요해


 

 

 

평택시 팽성읍에 위치한 K-6 캠프험프리스수비대 주변지역 토양과 지하수 등이 지난 2013년 5월에 했던 환경기초조사 당시에 비해 훨씬 더 많이 오염됐다는 것이 조사를 통해 밝혀져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번에 검출된 환경오염물질 TPH는 캠프험프리스 기지에서 흘러나온 기름으로 유추됨에 따라 평택시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9년 6월 한국환경공단이 환경부에 제출한 ‘2018년 주한미군 공여구역 캠프험프리 주변지역 환경기초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주변지역은 토양오염우려 기준치를 훨씬 초과하는 TPH, 벤젠, 카드뮴, 아연 등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오염이 확인된 각 지점은 과거 환경조사에서 오염이 확인돼 정화 또는 검증이 시행된 구간에 포함되지 않는 지점들로 6년 새 환경오염이 주변지역으로 심각하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에 검출된 TPH는 석유계탄화수소로 원유의 정제과정에서 생성되며, 기름이 유출된 것을 알 수 있는 지표다. 또한 발암물질로 알려진 벤젠, 카드뮴, 아연 등의 항목이 토양오염우려 기준치에 비해 적게는 40%에서 많게는 70%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 5월에 시행했던 환경기초조사에서는 84개 지점 271개 시료 중 3지점 3개 시료에서 TPH 항목, 1지점 1개 시료에서 아연 항목, 4지점 9개 시료에서 비소항목이 1지역 우려기준을 초과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 토양오염 우려로 조사된 지점은 124개 지점이며 737개 시료로 정밀조사와 분석을 실시한 결과 이들 환경오염 항목이 기준보다 40~70%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염이 확인된 지역은 밭과 논, 잡종지, 도로 등이다. 특히 이번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된 곳은 과거에 시행했던 조사 당시 정화 또는 검증 구간에 포함되지 않은 지점이어서 환경오염 확산에 대한 시민단체의 우려를 방증했다.

특히 지하수 오염조사는 시료채취가 가능한 10개 지점에 대해 조사한 결과 16개 항목의 특정유해물질은 모두 기준 이내로 조사된 반면 기름유출을 확인할 수 있는 TPH 항목이 오염지하수 정화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TPH 항목이 초과된 지점은 상부 토양 분석결과 TPH 항목이 토양오염 우려기준과 대책기준을 초과했던 지점과 인접하다는 특징이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환경기초조사 결과 공여구역 외부는 전, 답, 대지, 잡종지, 도로, 주거지 등으로 이뤄져 있어 외부 오염 개연성 시설이 존재하지 않았다”며 “공여구역 경계를 따라 토양오염이 확인됐고 경계부에서 멀어질수록 농도가 낮아지는 경향을 나타냈다. 따라서 공여구역 주변지역 오염은 캠프험프리스 내부에서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이에 대한 대책으로 SOFA 제23조 5호에 따라 “오염인자가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의 오염토양정화 및 배상절차에 따라 해당 지자체 장이 오염을 정화하고 그 비용은 국가배상법 절차에 다라 해결하는 방안이 타당하다”고 제시했다.

한편, 평택시 팽성읍에 위치한 K-6 캠프험프리스수비대는 1951년부터 미군이 사용하고 있는 곳이다. 한국환경공단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이전이 완료되는 시점에서 또 한 번 환경기초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평택 K-6 캠프험프리스수비대는 기존의 기지면적 450만㎡와 새로 마련된 부지면적 945만㎡까지 모두 1395만㎡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서해안 평택호 상류 진위천과 안성천 합류지점에 인접해 있으며 농지와 접한 구간이 대부분이고 일부 구간은 인근 마을과도 경계를 공유하고 있다. 또한 남동방향과 북서방향으로 흐르는 진위천, 도일천, 통복천 등이 안성천에 유입돼 하천이 굽은 사행천을 이루며 평택호로 유입돼 환경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지리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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