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실내 공기질 측정, 도서관·보건실·강당 기준치 초과
학부모회 총회 투표 결과 휴업 연장, 선제 조건 가능성↓


 

 

 

유해물질 검출 논란으로 9월 6일까지 재량휴업에 들어간 평택 용이중학교가 6차 실내 공기질 측정 결과, 또다시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됨에 따라 9월 11일까지 재량휴업을 연장했다. 이에 따라 용이중학교 학생들은 추석 연휴가 끝나는 9월 16일 등교할 것으로 보인다.

용이중학교가 재량휴업을 연장한 것은 학부모회 임시총회 투표 결과에 따른 결정이다.

용이중학교 학부모회는 지난 9월 4일 ‘제1회 임시총회’를 열고 학부모 의견에 따라 네 가지 안건을 상정, 투표를 진행했다. 학부모 38명이 투표를 시행한 결과 ▲보건의 상주 ▲부적합 교실 밀폐 ▲체육 집중화 수업 운영 ▲산림욕기 전실 배치 ▲공기정화작업 지속 ▲공기질 재측정 등 요건을 갖춘 뒤 9월 16일 등교한다는 2번 안건이 가장 많은 22표를 얻었다.

용이중학교는 애초 이날 상정된 안건으로 학부모 전체 설문조사를 시행코자 했지만, 부장회의를 통해 2번 안건이 학생의 건강권과 학습권을 동시에 보장하는 최적의 안건이라고 판단, 9월 11일까지 재량휴업을 연장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평택교육지원청은 ‘베이크아웃’ 등 추가적인 공기정화작업을 지속해왔으며, 9월 10일 오전 10시부터 낮 1시 30분까지 ▲보건실 ▲도서관 ▲컴퓨터실 ▲2학년 5반과 6반 등 모두 7개실을 대상으로 7차 실내 공기질 측정을 진행했다. ‘베이크아웃’은 공간을 밀폐한 다음 실내 온도를 높이고 환기하는 방식으로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공기정화작업이다.

하지만 학부모회 임시총회 투표를 통해 결정한 2번 안건의 선제 조건인 ▲보건의 상주 ▲체육 집중화 수업은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보여 학부모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지난 9월 5일 용이중학교 홈페이지(www.yongi.ms.kr)에 게시된 공지사항을 살펴보면 경기도평택교육지원청은 ‘보건의 상주’에 대해 “경기도교육청 인력관리 심의대상이 아니므로 관계법령 검토 필요함”이라고 답했다. 또한 ‘체육 집중화 수업’에 대해서는 “학생안전과 학교 교육과정의 연계 등의 문제로 운영이 어려움”이라고 밝혔다.

‘산림욕기 전실 배치’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용이중학교 학부모회 관계자에 따르면 “학부모회 임시총회에서 경기도평택교육지원청 관계자가 수용하겠다”고 답변했으나, ‘전실 배치’를 확답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평택교육지원청 관계자에 따르면 예산 문제로 산림욕기를 전실 배치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9월 4일 경기도평택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도서관과 보건실, 강당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도서관의 경우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이 1㎥당 176마이크로그램을 초과했으며, 보건실은 1㎥당 10.9마이크로그램, 강당은 1㎥당 701.1마이크로그램을 초과하는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이 검출됐다. 1학년 2반부터 8반까지 교실과 교무실 등 이외의 공간에서는 정상 수치가 나왔다.

경기도평택교육지원청은 9월 4일 용이중학교 학부모회 임시총회에서 학교 정상화 대책으로 장당동에 위치한 장당중학교 대체교실 활용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지만, 30분 이상 걸리는 등하교 시간으로 인해 학생들의 수면권을 침해할 수 있으며, 지각생이나 환자 발생 시 대처가 힘들어 비현실적인 대책이라는 학부모들의 비판에 직면했다. 용이중학교 측도 학생 간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과 사용 가능한 교실이 제한적이라는 점 등의 이유로 장당중학교 대체교실 활용 방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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