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특수 목재로 경쟁력 확보”


온라인 목재쇼핑몰 ‘빌드매니아’
카페 라산타, 갤러리 리듬 운영

 

 

“목재 사업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유통구조를 만들고자 온라인 목재 쇼핑몰 ‘빌드매니아’를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제조와 수입·유통, 특히 온라인 쇼핑몰까지 함께 운영한 것은 국내 최초였죠”

류지현 나무상회 이사는 2008년 목재 사업을 시작하면서 동시에 온라인 쇼핑몰 ‘빌드매니아’를 운영해왔다. 그는 현재 국내 최대 온라인 목재·내장재 쇼핑몰로 자리 잡은 ‘빌드매니아’를 향후 숍인숍 형태로 운영, 공구와 외장재까지 그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목재에 눈을 뜨다

인천에서 태어나고 자란 류지현(45) 이사는 대학에서 무역학을 전공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사회과학분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특히 글로벌 이슈에 관심이 많았고 대학 진학을 고심하던 중 무역학을 전공하게 됐죠”

대학 졸업 후 유학을 고민하던 중, 먼저 회사 생활을 경험해보기로 결심한 그는 목재회사에 취직했다. 그렇게 시작한 회사 생활이 9년간 이어졌다.

“회사에서는 무역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무역 업무의 특성상 관련 절차뿐만 아니라 수출입 품목에 대해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쌓아야 해 그 과정을 이겨내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죠”

류지현 이사는 무역 담당자로서 제품의 가치와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알아야 했기에 다양한 목재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목재회사 무역팀장으로 재직하던 중 2008년 회사에서 나와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을 시작할 당시 리먼 사태 등으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았는데 운이 좋게도 정부에서 창업을 지원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평택항을 활용한 물류 인프라 등 발전 가능성을 보고 평택에 자리 잡았죠”

평택시 오성면 안화리에 사업장을 차린 류지현 이사는 생각보다 여의치 않은 물류 인프라로 인해 다음해 화성시 조암면으로 이전했다. 하지만 1년 만에 또다시 위험에 봉착했다.

“2010년 서해안을 강타한 태풍 ‘곤파스’로 인해 막심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후 고심 끝에 선택한 곳이 바로 지금의 사업장이 위치한 평택시 서탄면 수월암리죠. 경부고속도로 오산IC가 가까워 물류 이동이 수월한 데다 인적 자원도 많아 굉장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자신만의 길을 걷다

류지현 이사는 주로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특수 목재를 수입하고 있다.

“남들이 다루지 않는 특화된 목재를 국내로 들여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수 목재는 들여오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경쟁업체가 많지 않고 부가가치 또한 높은 편이죠. 좋은 목재를 계속해서 들여와 필요한 곳에 공급할 계획입니다”

독일과 포르투갈 등 유럽에서 수입해오는 목재는 투썸플레이스와 나이키 등 내로라 하는 유명 프렌차이즈 매장에 인테리어 내장재로 납품된다.

“설계사무소는 설계 과정에서 적재적소에 알맞은 자재를 추천하는데, 특수 목재의 경우 이 과정에서 경쟁력이 있습니다. 들여오는 것 자체가 까다롭고, 검증된 목재여야 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에요”

제조와 수입·유통을 동시에 하는 것도 하나의 경쟁력이다. 류지현 이사는 특히 사업 초기부터 온라인 목재 쇼핑몰 ‘빌드매니아’를 운영해오며 유통 경쟁력을 확보했다.

 

나무를 통한 교감

류지현 이사는 2017년 7월 수월암리 사업장 옆에 카페 ‘LASANTHA 라산타’를 오픈했다. 폐기물 사업장이었던 공간은 그의 손길을 거쳐 아름다운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사업이기보다는 목재가 주는 편안함과 그 가치를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카페를 오픈했습니다. 이곳에 카페를 만든다고 하니 의아해하는 마을 주민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마을 주민은 물론 주변 회사 직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카페는 원목을 가공한 목재로 인테리어가 돼 있어 영화나 뮤직비디오 촬영 공간으로 대여하기도 한다. 한국미술협회 평택지부 등 지역 예술인들도 자주 찾아온다.

그는 지난해 5월 카페 바로 옆 공간에 전시공간인 ‘갤러리 리듬’도 오픈했다. 전시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지역에 새로운 형태의 전시장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국내 전시장의 경우 작품만 둘러보고 가는 형태가 대부분입니다. ‘갤러리 리듬’은 작가와 함께 차를 마시며 작품을 감상하고 소통하는 형태로 조성돼 있죠”

류지현 이사는 목재 사업과 함께 서일대학교 학생들을 주기적으로 공장에 초대해 직접 목재 생산과정을 소개하며 투어를 진행하는 등 공헌 활동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는 향후 양적 확장보다는 내실화를 통해 사업을 장기적으로 바라볼 계획이다. 목재 유통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온 그가 향후 지역경제에도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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