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제 활동이
더욱 많아지고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면 좋겠다

 

 

 
▲ 김남훈/신한고 2학년
tizicer423@gmail.com

지난 9월 11일 신한고등학교에서 영어 영상제가 열렸다. 영상제에는 많은 학생들이 모였다. 영상제의 주제는 시간(TIME)이었다. <Father’s time> <Sugyeong’s time> <Carpediem> 등 모두 3개의 영상들이 있었고 모두 신한고 학생들이 손수 찍은 것들이었다.

<Father’s time>은 말 그대로 아버지의 시간을 주제로 했다. 이 영상 속 아버지는 일찍 일어나 회사에 일을 하러 나간다. 한 가정의 전형적인 아버지 모습일 것이다. 아버지는 힘든 업무를 끝내고 회사모임에 갔다가 집에 들어온다. 들어오는 아버지의 모습은 이미 녹초가 되고 술에 취해있다. 아마도 한번쯤은 이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아버지는 자식을 껴안아보지만 자식은 짜증을 낸다. 이때 아내는 씻고 자라고 말한다. 이런 장면은 아버지에 대해 아쉬움을 자아내게 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은연 중 물어보는 것 같다. 혹시 우리가 아버지에게 이렇게 하지는 않았는지 말이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부분이었다. 이후 이를 지켜보는 자식들이 잠깐 나오고 장면은 다음 날 아침이 된다. 아버지는 여느 때와 같이 일을 나가려고 잠에서 깨어난다. 그러던 중 자식들이 쓴 편지를 보고 슬며시 미소 짓는다. <Father’s time>은 우리가 혹시 소홀했을지 모를 아버지들을 더 사랑하고 아껴주자는 메시지를 준다.

두 번째는 <Sugyeong’s time>이다. 평범한 여고생의 이야기를 다룬다. 영상 처음에는 기자가 되려는 어렸을 적 수경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수경은 고등학생이 되었다. 고등학생인 수경은 밤늦게 까지 학교에 남아 공부를 한다. 수경과 다른 학생들은 음료수 몇 캔을 까서 잠을 이겨내고 볼펜으로 허벅지를 찌르기도 한다. 이 장면이 한국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을 보여준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수경은 꿈을 꾼다. 꿈속에서 수경은 옛날에 기자라는 꿈을 쫒던 어릴 적 자신을 보게 된다. 그리곤 잠에서 깨어나고 자신의 꿈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수경은 다른 친구들에게 자신의 꿈과 관련된 일을 해보자고 말한다. 누군가는 피아노를 치고 드론을 날린다. 친구들의 모습은 참 즐거워 보인다. 영상 중에 지금의 3년이 나머지 시간을 결정한다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영상이 끝난 후 영상 속 친구는 지금의 3년이 중요할 수도 있지만 꿈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우리의 삶에서는 더 중요할지 모른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참 인상 깊었다. 공부에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 신선한 바람을 보내준 것 같았다.

<Carpediem>에는 지난날에 대한 후회가 가득한 남자가 나온다. 그는 암에 걸렸고 이미 치료는 불가능해 얼마 살지 못한다. 잠을 자던 중 어떤 귀신이 나와 과거로 가고 싶으냐고 물어본다. 남자는 학생 때로 돌아간다. 하지만 그는 또 담배를 훔치는 나쁜 짓을 하고 후회할 일을 많이 한다. 학생 때의 그는 절망에 잠겨 수면제를 먹고 자살하려 한다. 이때 귀신이 다시 나타나 현재로 보내준다. 과거는 바꿀 수 없고 현재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남겨주며 영상은 끝이 난다.

이번 3개의 영상 모두 참 잘 만들었다. 학생들이 음악도 넣고 이야기도 잘 만들었다. 중간에 학교 선생님들도 등장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상도 좋았고 작게나마 간식도 있어서 참 좋은 활동이었다고 생각한다. 영상 속 학생들도 힘들었겠지만 좋은 추억을 만들어갔을 것 같다. 이런 영상제 활동이 학생들에게 더욱 많아지고 긍정적인 영향을 주면 좋겠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