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포상 중단, 학자금 지원축소 등 22개 복지 축소
노사공동 품질개선 TF팀, 경영 정상화 자구 노력 합의

노·사 관계에 있어 남다른 아픔을 겪어온 쌍용자동차가 위기 상황을 타개하는데도 노·사가 함께 해야 한다는 의식으로 기존에 진행되어왔던 복지 제도 축소 등 자구책을 합의하는 등 노·사 상생의 새로운 모델을 보여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쌍용자동차 노·사는 지난 9월 20일 회사의 비상경영체제에 대해 복지중단과 축소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선제적인 자구노력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노동조합이 고용과 경영안정을 위한 회사의 비상경영에 적극 동참하기로 하면서 지난 9월 3일 긴급 노·사 협의를 시작한 이래 구체화돼 최종 합의에 이른 것이다.  

쌍용자동차는 이번 자구계획 방안에 대해 노·사가 회사의 경영 체질개선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지속성장 가능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한 경영정상화 방안의 선제적인 조치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사 합의의 주요 내용은 ▲근속 25년 이상 사무직 대상 안식년제 시행 ▲명절 선물 지급 중단 ▲장기근속자 포상 중단 ▲의료비와 학자금 지원 축소 등 22개 복지 항목을 중단 또는 축소하는 것이며, 이외에도 고객품질 만족을 위해 ‘노사공동 제조품질개선 TFT’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쌍용자동차는 앞으로도 회사 전 부문에 걸친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고강도 쇄신책을 빠른 시일 안에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 노력에 노사 간 공감대가 형성되는 등 안정적이고 협력적인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기업경쟁력 강화 방안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기업들에서 흔히 목격할 수 있는 노·사 갈등 사례와 달리 노·사가 함께 지혜롭게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은 시장과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예병태 쌍용자동차 대표이사는 “노·사 간 충분한 공감과 대화를 통해 마련된 선제적인 자구노력은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공고히 하는 원동력이자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고용을 지키는 길은 시장과 소비자들로 부터 신뢰회복을 하는 것이 유일한 만큼 협력적 노·사 관계를 바탕으로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쌍용자동차 노·사는 지난 8월 고용안정을 위해 생존 경영에 모든 역량을 기울여야 한다는데 깊이 공감하고 올해 국내 자동차업계 최초로 임금협상에 합의하는 등 10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뤄냈으며, 임원 20% 축소와 임원 급여 10% 삭감 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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