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상처가
국가 발전의 좌절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 공일영 소장
청소년역사문화연구소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미국 대통령으로 네 번이나 당선된 4선 대통령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를 절었고, 시력도 좋지 않아 돋보기를 써야 했다. 천식까지 앓고 있어서 때때로 호흡 곤란을 겪을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다. 그가 11살이 된 어느 날 그의 아버지는 어린 루스벨트에게 말한다.

“아들아, 너는 다리도 절고 시력도 나쁘고, 천식까지 앓고 있지. 그것을 극복하려면 하나님을 믿으며, 그의 도우심을 구하거라. 그리하면 너는 누구보다 더 크고 훌륭한 인물이 될 거야”하고 용기를 북돋웠다. 그는 아버지의 말에 따라 자신의 여러 가지 질병에 연연하지 않고 열심히 기도하고 말씀을 읽고 부지런히 공부해 마침내 32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했고 무려 네 번이나 당선돼 12년간 백악관을 차지했다.

루즈벨트는 39세에 소아마비에 걸려 63세로 숨질 때까지 24년간 휠체어에 의지해 살았지만 불굴의 정신으로 장애를 극복했다. 그의 부인 엘리너는 산책하던 중 루스벨트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비가 온 뒤에는 반드시 이렇게 맑은 날이 옵니다. 당신도 마찬가지예요. 뜻하지 않은 병으로 다리는 불편해졌지만, 그렇다고 당신이 달라진 건 하나도 없어요. 여보, 우리 조금만 더 힘을 냅시다” 이 말을 들은 루스벨트가 말했다. “하지만 나는 불구자요. 그래도 나를 사랑하겠소?” 아내가 답했다. “무슨 그런 섭섭한 말을 해요? 그럼 내가 지금까지는 당신의 두 다리만을 사랑했나요?” 이 말을 들은 루스벨트는 불굴의 용기를 과시하며 두 다리를 다시 사용하기 위해 장애와 싸웠다. 드디어 그는 미국 대통령이 됐다. 절망에 빠진 경제공황을 뉴딜정책으로 극복해내고,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리고 네 번이나 대통령으로 선출돼 미국사와 세계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때때로 기쁘고, 힘들고 슬픈 일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하다. 어떤 사람은 굴복할 수 있고, 어떤 사람은 당당하게 이겨낼 수 있다.

지금 극단적 이분법으로 대한민국 사회가 양분돼가고 있다. 법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정의로워야 한다.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오는 것을 깊은 성찰과 세심한 관찰력으로 살펴봐야 하는 것이다. 단순히 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래서도 안 되는 것이다. 다만 국민이 요구하는 목소리는 경청해야 한다. 모든 국가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오는 것이지만, 그것이 국민 위에 군림하려 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공무원은 공무원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국민을 위해 일하는 본분에 충실하면 된다. 대한민국 헌정사상 초유의 검경 문제점들이 속속히 드러나고 국민들은 그것에 쌓인 불만을 표출하는 것이다. 언제까지 공권력에 당하면서 숨죽이는 국민이 아닌 것이다.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일부 세력을 비판하고 선거로 심판해야 한다. 주변국과 충돌로 하나 되어 지혜를 모아도 부족한 실정인데 내부적으로 서로 총질하고 싸워본들 비웃음거리만 되는 것이다. 결국 모든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 위정자들은 시간이 지나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정의가 바로 서고 국민이 공정하게 생각하는 바른 대한민국이 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이 촛불은 한 사람을 지키자는 것이 아니다. 한 사람의 상처가 국가 발전의 좌절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상처는 보듬고 죄는 벌하고 일은 충실히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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