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환경행동, 10월 11일 백로보호토론회 개최
악취·소음 등 주민 피해 대책 등 상생 모색해야


 

 

 

평택환경행동이 평택시 세교동 세교일반산업단지 인근 녹지에 위치한 백로 서식지를 보호하고 해당 지역 주민과의 상생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토론회를 열었다.

평택시와 평택교육지원청, 2.1지속가능재단이 후원한 ‘평택시 상징새 백로 보호 토론회’는 지난 10월 11일 오전 10시 평택시립 세교도서관에서 진행됐다. 토론회에는 평택시 관계자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시민 등 40여 명이 참석해 백로 보호 방안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피력했다.

‘도심 내 백로류 관리방안 연구’를 주제로 한 이은재 대전세종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의 기조발제로 시작한 이날 토론회는 지상훈 오산천살리기지역협의회 집행위원장, 이수민 힐스테이트평택2차입주자대표회의 회장, 박환우 평택환경행동 공동대표, 김재균 경기도의회 의원, 최재우 평택시 공원과 공원조성2팀장 순으로 발표했다.

이은재 대전세종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국내에서 백로류 서식으로 인한 주민과의 갈등은 대구, 대전, 광주, 고양, 청주 등지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해왔다”며 “지금까지는 환경부 등 관련 기관이 주민피해 방지를 위한 관리방안을 마련하는 것에 미흡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백로 서식지로 인한 도심 피해 대책 사례를 보면 미국 텍사스주의 경우 백로가 번식하기 전 둥지를 제거하거나 위협 수단을 활용해 쫓아내고 있으며, 일본은 백로를 포획하는 등 더욱더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고양시에서 한 토지주가 자신의 땅에 형성된 백로 서식지 나무를 모두 베어버려 수백 마리가 죽는 학살 수준의 사건이 있었고, 다른 지역에서도 간벌을 통해 서식지를 없애는 경우가 있었다. 대전에서는 백로 개체군 유인법으로 서식지 이동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백로류 잠재서식지 관리 ▲백로 번식지 관리 ▲백로류 관리제도 개선 ▲백로 생태교육 실시 ▲생태관광자원화 사업 추진 등 ‘대전 백로류 중장기 관리 방안’을 소개하며 발제를 마무리했다.

먼저 토론에 나선 지상훈 오산천살리기지역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오산의 경우 주민 거주지와 비교적 거리가 떨어진 오산천 주변에 백로 서식지가 형성돼 있어 피해 사례가 없다”며 “백로는 수달과 먹이를 두고 싸웠다는 목격담이 있을 만큼 하천 생태계 상위 포식자로 배스 등 생태계 교란종을 사냥하는 순기능 역할도 하고 있다. 동물이 살 수 없는 곳은 사람도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백로 보존에 더욱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수민 힐스테이트평택2차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백로 서식지를 보존하는 것도 중요 하지만 인근 지역 주민들은 악취와 소음 등으로 고통 받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백로가 남쪽 지역으로 이동한 지금도 배설물과 사체는 그대로 남아있어 정화 활동이나 서식지 유인책 등 대책이 시급하다.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박환우 평택환경행동 공동대표는 “모산골성당 뒷산 백로서식지에서 힐스테이트평택 2차아파트 까지는 100m 이상 떨어진 거리인데 소음피해를 준다는 일부 입주민의 주장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내년 봄에 백로로 인한 소음피해 현황을 전문기관 연구용역을 통해 조사하고, 이를 근거로 공원 조성을 신중하게 추진할 것을 평택시에 제안한다. 백로는 평택의 상징새로, 평택시장은 백로서식지를 보호해 그 혜택이 어린이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재균 경기도의회 의원은 “평택의 개발이 심화되다 보니 이러한 문제를 야기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백로가 서식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장 큰 문제점은 악취인데, 부분적 간벌을 통해 주거지와 거리를 벌리거나 정화 활동을 지속하면 공존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서는 서로 조금씩 양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참여한 힐스테이트평택2차 입주민들은 백로 보호를 주장하는 일부 토론자의 주장에 반발하며 백로로 인한 극심한 피해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한때 고성이 오가기도 했으며 토론회가 종료된 이후에도 일부 참석자는 서로 설전을 벌이는 등 백로 보호를 두고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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