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시민단체, 불법 조장과 인권침해 발언 중징계 불가피
민중당 평택시지역委·평택여성회, 상식 이하 자격 박탈 촉구
이해금 의원, 도시재생 설명 과정 사례 잘못 제시 공식사과


 

[모바일]▲  평택시의회 제209회 임시회 산업건설위원회 이해금 시의원 발언 내용  “이 용어를 여기서 써야 되는지 저는 잘 모르겠는데, 유리관 속의 인형들, 저는 평택의 특화거리를, 굉장히 역사가 있는 거리거든요. 평택은, 그거를 꼭 없애야 되나, 나는 그 생각이 좀 들어요. 저번에 주차장을 그쪽에 만들어갖고 그 거리를 지나다보니까 저는 좀 저기하는데, 남자분이 지나가다보니까 얼굴이 빨개지던데, 저는 제 친구들이 서울에서 오면 그 거리를 좀 구경시켜주는데 좋아하더라구요. 꼭 굳이 그거를 좀 살렸으면 하는 것도 좀 있었으면 좋은데 계획이 어떻게 서는지는 저는 잘 모르겠어요”

(2019년 10월 15일, 평택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회의실)

 

집창촌 활성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이해금 평택시의회 의원에 대해 평택지역 시민단체와 정당, 여성단체 등이 의원직 사퇴와 더불어민주당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의 당사자인 이해금 시의원은 10월 21일 제209회 평택시의회 폐회 자리에서 시민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이해금 평택시의회 의원은 지난 10월 15일 산업건설위원회 회의실에서 도시주택국 ‘통복지역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을 설명할 당시 평택역 부근, 일명 삼리라 불리는 집창촌 여성들을 ‘유리관 속의 인형들’이라고 표현하며, 이곳을 특화거리로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로 이야기해 물의를 빚었다.

이해금 시의원은 “평소 도시재생활성화사업을 추진할 때 개발만이 우선이 아니라 도시의 특성과 해당지역 주민들의 의사를 잘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취지로 이야기한다는 것이 잘못된 사례를 들어가며 주장을 펼쳐 죄송하다”며 “후회로 며칠 동안 고통스러운 날들을 보냈다. 이번 일을 교훈삼아 다시 한 번 저를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기회로 삼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발언이 지역사회에 미친 파장은 만만치 않다. 당장 평택평화센터 등 17개 단체가 참여한 평택평화시민행동, 그리고 평택시청소년단체협의회를 포함한 14개 개별 단체까지 모두 31개 단체가 10월 21일 공동성명을 내고 이해금 시의원의 중징계와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31개 시민단체는 “지난 2004년부터 ‘성매매방지법’에 따라 집창촌의 성매매 영업행위는 엄연한 범법 행위로, 이해금 시의원의 평택시 성매매 밀집업소 특화거리 조성방안 발언은 ‘성매매방지법’에 정면으로 위배되고 불법을 조장하는 발언”이라며, “성구매자와 성 구매 조장세력이 여성을 상품화하여 성매매를 용인하고 조장하는 것은 더 이상 개인의 윤리적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문제이자 상식적인 인권침해 문제다. 평택시의원이 오히려 성산업을 옹호하면서 수요를 유도하자는 발언은 단순 사과 등으로 묵과할 수 없는 참담한 지경”이라고 강조했다.

민중당 경기도당 평택시지역위원회도 10월 20일 성명에서 이해금 시의원의 발언을 ‘상식이하’라고 규정하고, “이해금 시의원의 집창촌 활성화 발언은 시민의 의사를 대변하고 대표하여 활동하는 시의원을 선출한 평택시민 모두를 수치스럽게 할 정도로 경악스러운 일”이라며, “이해금 시의원의 발언은 시민의 눈으로 감독, 감시해야 할 의무를 저버리고 ‘성매매방지법’을 정면으로 위반하고 불법을 조장하는 매우 후안무치한 발언이기에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즉각 사퇴와 중징계, 더불어민주당의 책임 있는 사과를 촉구했다. 민중당은 10월 21일 오전 평택시의회 앞에서 피켓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평택여성회 역시 10월 21일 성명을 내고 이해금 시의원을 규탄했다. 평택여성회는 “이해금 같은 사람이 시의원으로 있다는 것이 부끄럽다. 시의원은 무엇보다 한 사회의 어른으로 모범을 보여줘야 하는 시민을 대표하는 사람이다. 같은 여성으로서 이런 발상을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상식이하”라며 “우리는 더 이상 이해금을 평택시의원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자격미달 인사를 후보로 내세운 더불어민주당 또한 공동의 책임을 져야 한다. 이번 사건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이해금의 당적을 박탈하길 요구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가오는 총선에서 심판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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