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감으로 담아온 평택시정 20년”


좋아하는 일 업으로 삼아와 뿌듯
한 가지 업무 지속해온 것에 감사

 

 

 

“평택시 시정 촬영을 20여 년간 담당해온 것에 감사하고 또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공직 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정년퇴임을 하는 날까지 평택시정을 기록하기 위해 맡은 바 업무를 성실히 수행할 생각이에요”

오랜 기간 평택시에서 사진 촬영 업무를 맡아온 정성권 주사는 자신의 취미였던 사진을 업으로 삼아올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굉장히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다. 정식 임용된 2000년도 이후 촬영한 건수만 1만 건이 넘을 정도로 많은 행사를 사진에 담아온 그는 오늘도 평택시정을 기록하기 위해 분주하다.

 

아버지의 조언

온천으로 유명한 아산시 온양동이 고향인 정성권(60) 주사는 군 장교로 전역을 한 아버지의 권유로 영상 촬영을 배웠다.

“고등학교 졸업 후 경상북도 구미시에서 회사 생활을 했는데, 군에 다녀온 뒤로 장남이 집안을 지키는 것이 좋겠다는 부모님의 이야기에 고향에 머물게 됐습니다. 특별히 할 일을 정하지 못하고 집안일을 도왔는데 어느 날 아버지께서 영상 촬영을 배워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조언하셨죠”

곧장 서울 영등포로 상경해 촬영전문학원에 등록한 그는 6개월가량 영상 촬영을 배웠다.

“학원에서 영상촬영과정을 수료하고 고향으로 내려와 촬영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한 선배의 추천으로 80년대 중반에 온양유선방송에 입사했죠. 그곳에서 영상 촬영 담당으로 일했는데 사실 케이블TV로 전환되면 기자가 될 수 있다는 말에 덜컥 들어간 것이었습니다”

온양유선방송에서 경력을 쌓은 정성권 주사는 1990년 처음 이직을 하게 된다. 평택유선방송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온 것이다.

“처음에는 고향을 떠나는 것이 싫어 후배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이 후배가 이직하고 몇 개월 지나지 않아 바로 퇴사했어요. 이후 당시 평택유선방송 사장이 온양유선방송에 찾아와 저를 보내 달라고 요청했고, 결국 1990년 10월 처음 평택에 오게 됐습니다”

 

정식 임용되다

평택유선방송에서 2년간 재직한 정성권 주사는 1992년도부터 평택시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평택시 공무원으로 전환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현실을 녹록지 않았습니다. 10년에 가까운 세월을 상용직 근로자로 일했죠”

처음 평택시에서 영상 촬영 업무를 맡은 그는 신문 스크랩과 음향 등 다양한 업무를 맡기도 했다.

“당시만 해도 디지털화가 이뤄지지 않아 직접 손으로 하는 일이 많았죠. 신문 스크랩을 할 때는 신문에 난 기사를 일일이 칼로 잘라내 복사한 뒤 관련 부서에 배부했습니다”

정성권 주사는 1998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진 촬영을 담당해왔다.

“사진 촬영을 담당하기 전부터 평택지역에서 사진동호회 활동을 해왔습니다. 사진을 담당하게 되면서 주말에도 바쁜 나날을 보냈기에 동호회 활동은 중단했지만,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기뻤죠”

그렇게 오랜 기간 상용직 근로자로 일한 그는 2000년 12월 21일 기능 10급 지방조무원으로 평택시에 정식 임용됐다.

 

평택시정을 담다

정성권 주사가 사진 촬영을 맡은 초기에는 모두 아날로그 방식이었다.

“디지털화되기 전까지는 필름으로 촬영하고 인화해 스캔한 뒤 송부하는 형식으로 운영했습니다. 행사장에서 촬영한 뒤 사진관으로 달려가 잘 나온 필름을 확인해 인화하고, 사진을 가져와 사무실에서 스캔한 다음 언론사에 메일을 보냈죠”

그는 필름 카메라를 사용할 당시 촬영본을 바로 확인할 수 없어 더욱 긴장했다고 한다. 한번은 실수로 필름 장착을 잘 못 해 그날 행사 사진을 모두 날려버린 적도 있다.

“디지털화는 2003년쯤 이뤄졌습니다.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2004년도부터는 평택시정사진 홈페이지를 운영하기 시작했죠. 모든 사진이 홈페이지에 등록돼 있습니다. 이 홈페이지를 구축해 관리해온 것을 굉장히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민선 2기부터 현재 민선 7기까지 네 명의 평택시장이 활동하는 모습을 사진에 담아온 정성권 주사는 누군가에게 부탁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항상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왔다.

“한번은 마라톤 행사 촬영을 위해 한 달 전부터 달리기를 연습한 적도 있습니다. 결국 마라톤 행사가 끝난 뒤 무릎을 다쳐 고생하기도 했지만, 이후 같은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매일 아침 꾸준히 근력운동을 해왔죠”

오랜 기간 한 가지 업무를 담당할 수 있던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정성권 주사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공직 기간 동안 끝까지 맡은 바 업무를 충실히 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퇴임 후에는 재능을 살려 봉사를 하고 싶다는 그는 퇴임하는 날까지는 평택시정을 기록하기 위해 평택 전역을 누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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