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은 주민자치와
직접 민주주의 원리를
실현하는 장소다

 

   
▲ 소태영 사무총장
평택YMCA

마을 공동체라는 것은 그 뿌리를 찾으면 향약, 계, 품앗이 등 우리 고유 전통에서 비롯된 것으로, 우리 마을 관심사를 같이 의논해서 해결하고 서로 돕고 인간미 넘치게 살아가는 동네 운영이라고 할 수 있다. 도시는 한정된 공간에 수많은 사람이 살아가기에 서로 풀고, 이해하고, 양보하고, 타협해야 할 공동의 관심사가 어느 곳이든 있기 마련이다.

오늘날 도시 문제는 시민의 인성 회복과 친환경적인 도시 건설 등 인간존중과 도시 친화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함께 살아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속을 들여다보면 개인주의가 팽배해 자기만의 직업, 자기만의 취미, 자기만의 취향에 젖어있다. 이웃 간의 무관심, 매정함이 분쟁과 흉악범죄, 마을 공동체 파괴 등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도 마을 공동체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마을 축제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2년 전부터 평택시와 평택YMCA가 ‘이웃분쟁조정 전문가 양성교육’을 진행해 마을 단위 통장, 입주자 대표, 관리소장, 입주민 등이 마을의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마을 축제 프로그램은 의도적으로 마을 축제기획단을 구성해서 교육과 실습을 통해 시범적으로 마을 단위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프로그램 기획, 행사 진행까지 하도록 하고 있다. 어느 이벤트 기획사를 맡겨서 하는 것보다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만들어 가는 마을축제는 속속들이 마음으로 전해진다. 그래서인지 축제 분위기는 여느 때와 다르게 포근하고 아기자기하며 동네 잔칫날 같은 옛날 생각이 나게 만든다.

마을축제를 통해서 만남과 소통의 기회를 만들어가며, 입주자들은 서로 교류하고, 공동 관심사를 같이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성취하는 데서 공동체 구성원 인식을 갖게 된다. 궁극적으로 구성원으로서 책무를 하면서 개인적으로는 인간미를 되찾는 방안이기도 하다. 마을 공동체 활동은 그다지 새로운 것도, 어려운 것도 아니다. 그저 평이한 것으로, 어떻게 실천하느냐 하는 방법론만이 있을 뿐이다.

이러한 마을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하나 둘 해결되고 풀어가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소속감과 연대감, 친화감을 느끼고, 이것이 지역 사랑으로 이어져 평화롭고 살기 좋은 마을로의 변화를 이끈다. 더 나아가서는 정주의식 고취, 지역 개발과 발전으로 이어지는 원동력이 된다.

우리 마을을 더 아름답게 만들 수는 없는 것일까. 우리 마을의 주차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우리 마을을 이웃 간에 인간미 넘치는 마을로 만들 방법은 없는 것일까. 우리 마을이 놀이 문화를 바탕으로 서로 어울리는 방안은 없는 것일까. 우리 마을 공동쉼터를 만들어 대화의 광장으로 발전시킬 수는 없는 것일까. 이러한 과제를 중심으로, 시간 되는대로 토론해서 쉬운 것부터 하나하나 시작하는 것이다.

마을은 주민자치와 직접 민주주의 원리를 실현하는 장소다. 결국 마을 공동체의 최종 목적은 마을자치 공화국을 만드는 일이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