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없이 바라본다는
베이컨의 생각이
참 좋은 것 같다

 

   
▲ 김남훈/신한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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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시대에는 나침반과 활판인쇄술, 화약 등이 발달하면서 봉건적 질서가 무너지고 세계관에 변화가 일어나게 되었다. 과거와 달리 시각이 신 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 옮겨지면서 인간 이성에 대한 사상이 많이 나오게 되었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인간의 사고방식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으로 경험주의와 이성주의가 있었다. 경험주의는 말 그대로 경험을 통한 사고방식이다. 우리가 관찰하고 실험해 얻어낸 일반적인 원리를 발견하는 것이다. 이를 귀납적 탐구방법이라고 한다.

경험주의 사상가는 대표적으로 베이컨(F. Bacon)과 흄(D. Hume)이 있다. 베이컨은 관찰과 실험을 통해 얻은 유용한 지식으로 자연을 지배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보았다. 그렇기에 지식의 유용성을 강조했고 이것이 우리에게 힘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했다. 유명한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처럼 베이컨은 자연을 볼 때,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세상을 바라볼 때 선입견이나 편견 없이 바라보아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편견 없이 바라본다는 베이컨의 생각이 참 좋은 것 같다. 베이컨처럼 바라봄으로써 우리가 생각지 못했던 시각으로 새로운 지식을 도출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 새로운 지식으로 좀 더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될 수도 있다.

흄은 이성이 감정의 노예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우리가 어떤 행위를 할 때의 동기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이성은 옳고 그름을 판단할 뿐이며 감정을 도와줄 뿐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못한다. 우리가 행위를 할 때 감정에 이끌리기도 하지만 그 행위가 늘 감정적인 것에서 초래된다면 옳지 못한 행위가 나올 수도 있다. 그렇기에 감정에만 휘둘리지 않는 이성적인 판단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성주의는 지식을 얻기 위해 이미 자명한 원리로부터 사물의 이치를 논리적으로 추론하는 연역적 탐구방법을 쓴다. 대표적인 이성주의 사상가는 데카르트(R. Descartes)와 스피노자(B. Spinoza)가 있다. 데카르트는 인간의 경험을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했다. 단편적 지식에 불과하고 결과가 또 다르게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경험을 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모든 경험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말이 예리한 것 같다. 어떤 경험을 못하면 그것에 대한 지식도 얻지 못한다는 것이다.

데카르트는 이에 방법적 회의라는 것을 생각해냈다. 이는 의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의심해보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자명한 하나의 원리에 도달했는데 이를 철학의 제 1원칙으로 삼았다. 바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Cogito ergo sum)”이다. 참 멋진 말인 것 같다. 스피노자는 우주에 비해 유한한 존재인 인간은 불안하기 때문에 이성을 통해 궁극적 원인과 질서를 인식해야 한다고 보았다.

경험주의는 지식의 범위를 확대해주지만 무조건 보장하지는 못한다는 단점이 있고 이성주의는 논리의 규칙을 지키는 한 반드시 타당하지만 지식의 범위를 넓혀주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두 사상 모두 장단점이 있다. 하지만 둘 모두 세상을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인식하려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렇기에 경험주의와 이성주의를 따로 생각하지 말고 상호보완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둘을 잘 적절하게 적용시킨다면 더 좋은 방향을 제시하고 또 그런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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