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관에 카테터 넣어 시술
뇌혈관 치료 중요한 축 담당

 

   
▲ 권배주 과장
영상의학과 전문의

뇌혈관 질환이란 뇌졸중으로 나타나는 혈관의 협착이나 막힘, 혈관의 약한 부분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파열되었거나 파열될 가능성이 있는 동맥류, 그리고 선천적으로 발생하는 동정맥기형 등을 포함하는 위중한 질환이다.

 

비침습적 시술이란

‘비침습적 시술’은 ‘중재적 시술’ 혹은 ‘인터벤션’으로 전통적인 치료방법인 머리를 열고 병변부위를 직접 다루는 개두술과 달리 혈관 속으로 ‘카테터’라는 가는 관을 넣어 X선 투시화면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병적인 혈관부위를 특수한 물질 혹은 기구로 막거나 뇌혈관이 좁아지고 막힌 부위를 약물이나 풍선 혹은 스텐트 등으로 개통시키는 것을 말한다.

중재적 시술에 이용되는 X선 투시법은 CT나 MRI 보다도 훨씬 오래 전에 개발되었고 뇌혈관 질환 외에도 복부 장기나 다른 혈관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널리 이용돼 왔다. 따라서 뇌혈관 질환의 중재적 시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좋은 뇌혈관조영술과 투시영상을 얻을 수 있는 장비가 있어야 하고 이에 더해 삼차원 영상을 얻을 수 있는 기능이 구비돼야 한다.

 

중재적 시술

중재적 시술을 하는 의사는 초기에 방사선과 전문의만으로 구성되었으나 지금은 신경외과, 신경과 등의 전문의들도 중재적 시술을 하며 전문적인 병원에서 일정 기간 이상 전문적인 수련을 받은 신경계 전문의라면 뇌혈관 질환의 중재적 시술을 할 수 있다.

뇌혈관 질환의 중재적 시술은 주로 대퇴부 동맥 혹은 정맥을 통하여 뇌혈관으로 들어가게 되고 먼저 ‘유도 카테터’를 대퇴부혈관으로부터 목 부위의 뇌혈관까지 넣어 둔다. ‘유도 카테터’ 속으로 ‘미세 카테터’를 포함한 각종 기구를 넣어 시술을 한다. 병적인 혈관부위를 막는 물질은 액체, 금속, 입자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액체물질은 주로 동정맥기형을 막는데 이용되고 아교, 오닉스, 에탄올 등이 대표적이다. 금속물질은 코일 형태로서 주로 동맥류 시술에 사용되고 주성분은 백금이다.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코일 중 적절한 것을 선택하여 사용한다. 특히 동맥류 시술에 쓰이는 코일은 밀고 당길 수 있게 만들어져 적절하다고 판단될 때 코일을 동맥류 속에 떨어뜨리고 나온다. 이를 ‘코일분리’라고 하며 전기적으로, 수압으로, 혹은 전기발열 등의 기전으로 분리한다. 입자물질은 종양혈관을 막는데 주로 이용되며 Polyvinyl alcohol (PVA)이 대표적이다.

 

혈관 개통 기구

좁아지거나 막힌 혈관을 개통시키는 대표적 기구는 풍선카테터와 스텐트이다. 풍선을 부풀려 좁아진 혈관을 넓히고 합금으로 만든 그물망 형태의 스텐트라는 기구를 넣어 넓어진 혈관을 유지하도록 만든다.

심장이나 심장에 가까운 동맥으로부터 혈전이 떨어져 나가 멀리 있는 뇌혈관을 막으면 막힌 위치와 측부 혈행의 정도에 따라 뇌졸중의 증세가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 경우 빠른 시간 내에 자가팽창형 스텐트를 이용해 혈전을 제거하고 혈관을 재개통 시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중재적 시술은 1990년대 중반 이후 계속 발전하여 이제 개두술과 함께 뇌혈관질환 치료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게 되었다. 그러나 환자의 예후가 좋기 위해서는 하나의 방법만 고집하기보다 개두술, 중재적 시술, 방사선 치료 등에 관한 여러 전문가가 모여 가장 좋은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종합적인 접근방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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