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주민과 상권에
행정기관과
토종상권·기업이 함께
상생발전계획을
세워야 한다

 

 
▲ 이동훈 회장
평택시발전협의회

평택시발전협의회는 지난 2017년 9월 ‘스타필드안성과 평택 지역경제’를 주제로, 2018년 10월 ‘스타필드안성 입점에 따른 평택지역 경제와 교통환경’을 주제로 두 차례 스타필드안성 입점에 따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문제 제기와 함께 발전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의 장을 마련한 바 있다. 하지만 최초 토론회 이후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은 제시되지 않다.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스타필드안성은 규모면에서 기존 대형 할인마트와는 비교하기 어려운 초대형 시설이며, 경부고속도로 안성톨게이트 진입로 인근이라는 지리적 강점까지 지니고 있어 소형 점포들과 재래시장 상인들은 단순한 매출 감소가 아닌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할 상황에 놓여있다.

더욱이 ‘스타필드안성’이 들어설 안성시 공도읍 진사리는 행정구역상 안성시지만 생활은 평택지역에서 이뤄지고 있어 평택지역 상인들이 받는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초거대 유통시설이 들어서면 그나마 작은 희망을 품고 있던 소상인들은 발 디딜 자리도 찾기 어려울 것이다.

2016년 9월 5일 개점한 스타필드하남은 개장 4개월 후 방문객 수가 1000만 명을 돌파했다. 개장 첫날에만 10만 명이 몰렸고, 주말 이틀간 약 30만 명과 하루 평균 7만여 명이 스타필드하남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24일 정식 개장한 스타필드고양 역시 방문객이 몰리면서 이 일대 교통은 마비가 됐다. 쇼핑몰 주변의 4차선, 6차선 도로는 건물에 진입하려는 자동차, 주차장을 빠져나오는 자동차와 주변에 주차할 공간을 찾는 차량으로 통행이 마비됐고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스타필드안성은 이미 타 지역 사례에서도 보였듯이 지역 상권과 골목상권 몰락이라는 큰 문제를 유발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게다가 스타필드안성으로 인해 평택은 교통 혼잡 피해와 함께 세수까지 감소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교통영향평가 당시 평택시가 요구했던 국도 38호선 외곽도로와 지하도 연장 등 대부분 대책이 받아들여 지지 않음에 따라 향후 교통대란 발생 시 ‘사후약방문 死後藥方文’처럼 평택시나 안성시, 또는 경기도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도로를 신설하거나 확장하는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이는 기업 이윤 창출을 위해 평택시민의 혈세가 투입되는 것으로 스타필드안성 개점 이전에 해결해야 할 문제다.

지역상권 위축 또는 골목상권 붕괴에 대해서는 경기도가 관심을 두고, 안성시와 평택시가 머리를 맞대고 토종상권과 스타필드안성이 상생발전 할 수 있는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행정적, 재정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러한 상생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데는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추진,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자세가 선행돼야 한다.

특히, 국도 38호선 평택~안성 구간은 택지개발사업과 각종 도시개발사업으로 주요 기능인 지역 간 간선기능을 상실해 가고 있다. 스타필드안성이 입점하면 평일 2만 5000여 대, 주말 하루 4만 2000여 대의 유발 교통량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평택 소사2지구와 용죽지구 도시개발사업으로 인한 아파트 입주 등으로 하루 교통량이 10만 대에 달하는 교통 혼잡이 가중될 것이 예견되므로 이에 대한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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