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상권 지키기 위해 노력할 터”


소사벌상업지구 주차난 해소 노력
스타필드안성 대책방안 마련할 것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무엇보다 주변 상인들이 함께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 큽니다. 상인회 차원에서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지자체와 끊임없이 대화하고 대책을 세울 계획이에요. 특히, 평택지역 상권을 위협하는 스타필드안성과 관련해서 평택시에서도 함께 적극적으로 대책을 세웠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난 2017년부터 평택소사벌상업지구번영회장으로서 주변 상인들을 대변해온 임용필 회장은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일찍 사업을 시작했다. 산전수전 다 겪으며 상인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는 그는 지역상권 부흥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뛰고 있다.

 

사업을 시작하다

평택시 동삭동에서 태어난 임용필(47) 평택소사벌상업지구번영회장은 어린 시절 일찍 아버지를 여읜 탓에 집안 형편이 어려워 성공에 대한 갈망이 컸다고 한다.

“중학교 시절부터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문에 어린 나이에도 물난리가 나면 수해복구 현장에 뛰어들어 일용직으로 일하곤 했죠. 안성천이 범람하면 통복동이 자주 잠기곤 했는데, 그곳에서 복구 작업을 하면 일당으로 2만원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제게는 아주 많은 돈이었죠”

그는 고교 시절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사촌 형을 따라 상경했다. 하지만 사회는 어린 소년에게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고 한다.

“맨 처음 서울 영등포에 있던 작은 가방공장에 갔는데, 일을 못 하면 형들에게 맞았습니다. 혼자 울기도 많이 울었죠. 2개월 만에 평택으로 돌아와 세차장에서도 일하고, 삼촌이 일하던 전자회사에서도 일했습니다”

그렇게 여러 일을 경험한 임용필 회장은 스물세 살이 되던 해에 지인과 함께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는 형과 함께 중국집을 운영했습니다. 1년 후에는 업종을 변경해 혼자 사업을 펼쳤죠. 평택 최초로 24시간 다방을 운영했습니다. 대박이었죠. 합정동에서 시작한 사업이 잘돼 평택동, 통복동, 비전동 등지에서 5곳의 사업장을 운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상인 대표가 되다

다방을 운영하면서 젊은 나이에 성공을 맛본 임용필 회장은 왕성하게 사업을 확장하며 꿈을 키워나갔다.

“한참 사업을 키워나가던 중 3년째 되던 해에 개인적으로 집안에 큰일이 생겼습니다. 더는 사업을 할 수 없어 정리하고 다른 지역에서 5년을 보냈죠”

서른이 넘어 다시 평택으로 온 그는 등산복 매장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때마침 등산복 붐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해지자 매출이 줄었고 결국 매장을 정리했다. 누님이 운영하던 체육사 일을 돕던 그는 얼마 후 주류판매업을 시작했다.

“사업이 아주 잘 됐지만, 한 번 더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위암 판정을 받았죠”

수술을 받은 임용필 회장은 이후 본인의 사업만 잘 유지하고자 결심했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니 제 사업 이외에 추가적인 일은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소사벌상업지구에 사업장을 내자 선배들이 저를 찾아와 상가번영회장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이야기했죠. 주변 상인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외면할 수가 없어 결국 2017년에 3대 회장을 맡게 됐습니다”

 

소사벌상가번영회장

임용필 회장은 취임 이후 소사벌상업지구 주차난 해소와 에어라이트 등 불법광고물을 바로 잡기 위해 노력했다.

“난잡한 불법광고물과 부족한 주차공간을 소사벌상업지구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을 돌리게 했습니다. 특히 부족한 주차공간을 해결하기 위해 LH 한국토지주택공사 사무실이 있던 부지를 확보해 주차장을 조성하고 상가번영회 임원들과 교통정리에 나서는 등 다양한 노력을 했죠”

소사벌상업지구 상인들의 번영을 위해 많은 일을 추진해왔지만, 최근 임용필 회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스타필드안성’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평택 인근에 대형쇼핑문화시설이 들어서니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동훈 평택시발전협의회장을 만나게 됐고, 스타필드안성이 평택지역 상권에 끼칠 영향 등 역효과에 대해 알게 됐죠”

그는 직접 스타필드하남 주변 상업지역을 답사하며 그 위험성을 절실히 깨달았다.

“스타필드하남이 생기고 반경 5㎞ 이내의 지역경제가 붕괴됐습니다. 특히 상인들은 매출에 직격탄을 맞게 됐죠. 이후 회복되는 경향이 있다고는 하지만, 소상공인의 경우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는 경우가 수두룩해 이에 대해 더욱 철저히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임용필 회장은 이미 스타필드안성의 개점일이 내년 9월로 결정된 만큼 서로 상생할 방안과 지역상권을 더욱 강화할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계획이다.

힘들어하는 상인들을 보면 남 일 같지 않다는 그는 앞으로도 지역상권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