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의 회복을 통한
삶의 질 회복이
미래 도시 평택이
갖춰야 할 청사진

 

   
▲ 공일영 소장
청소년역사문화연구소

평택은 ‘평평할 평平’, ‘못 택澤’ 이라는 지명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대부분의 산지인 우리나라 지형의 특성과 달리 넓은 평야가 발달한 천혜의 농경 지역이다. 또한 서해안의 중심 도시로 바다와 하천이 만나는 길목이며, 평택, 안성 지역의 특산물을 실어 나르던 조운선이 드나들던 곳이다.

평택은 평택호로 대표되는 내륙 하천의 웅장함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평택항의 발전 속도로 서해안 시대의 중심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발전과 동반돼야 하는 것이 보존이며 그 중 환경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인류가 나아가야 할 미래사회의 필수 요소가 환경이다.

평택은 안성천과 진위천이 통과하며 바다와 만나는 접경 지역으로 풍부한 수산자원과 생태환경을 가지고 있다. 20만여 평이 개발 예정인 평택호는 그 중 으뜸이라 할 수 있다. 세계 유수의 도시들은 도시 개발과 함께 환경 보존을 통한 생태학습과 힐링이 잘 이뤄지고 있다. 고층 빌딩의 스카이라인이 유명한 뉴욕 맨해튼의 자랑은 하늘을 찌르는 마천루가 아니라 그 속에서 자연을 느끼고 삶의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센트럴 파크인 것이다.

삼성과 LG, 쌍용자동차 등 유수의 기업이 자리 잡고 있으며 주한미군의 중심지인 평택이 고덕국제신도시의 개발을 시작으로, 경기 남부의 중심도시를 뛰어넘어 세계 속의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평택호를 중심으로 한 수변 생태계를 보전, 활용해 생태도시로 거듭나야 한다.

돈벌이를 위한 무분별한 난개발이 아닌 인간과 자연의 상생을 통한 지속 가능한 발전이 평택호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 자연과의 상생 속에서 인간의 화합이 이뤄지고 보다 나은 내 고장을 만들기 위한 협력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 평택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이 무엇이고 시민이 행복하고 찾는 이가 또 찾아오고 싶은 지역의 모습을 가져야 한다. 둘째, 지역의 콘텐츠를 찾아야 한다. 외형적인 도시의 확장보다는 내실 있는 지역의 콘텐츠를 살려야 삶이 풍요로워지는 도시가 될 수 있다. 셋째, 지역민의 공감대다. 평택은 애향심이 강한 도시다. 좋게 표현하면 자부심이 강한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텃세가 심한 도시다. 여기에 적응하지 못한 이주민들은 토착민과의 관계가 소원할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지역 전문가 양성과 이를 통해 지역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 지역을 이해하고 걱정하는 마음이 그 지역을 살릴 수 있다. 자신의 이름만을 알리기 위해 목소리 높이고 유명세를 치르고 떠나버리는 전문가가 아닌 살아왔고, 살고 있고, 살아갈 지역 전문가 양성을 통해 더디더라도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상생의 도시로 나아가자. 평택은 인간과 자연의 상생, 인간과 인간의 상생, 지역과 지역의 상생에서 나아가 국가와 국가와의 상생으로 발전할 수 있는 롤모델로 나아가야 한다. 생각이 다르고 소속이 다르고 출신이 다르다고 해서 비난하고 반대하면 함께 망하는 길로 가는 것이다.

표를 의식한 정치인들의 비난이 지역 간 불화로 이어진다면 결국 피해는 시민의 몫이다. 평택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잘 살려 자연과 하나 되어 미래 도시의 모습이 나아갈 지표로 만들어야 한다. 그 시작이 평택평야를 자유롭게 흐르는 하천의 수변 생태계를 잘 살려내는 것이다. 생태계의 회복을 통한 인간의 삶의 질 회복이 미래 도시 평택이 갖춰야 할 청사진이다. 자연이 죽으면 자연의 하나인 인간의 미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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