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한 고려대교수, 7人 대학원생 연구서 발간
4차 산업혁명 변화 속에 역사학자 역할 모색


 

 

 

4차 산업혁명의 변화에 발맞춰 역사학과 역사학 연구자가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깊이 있게 성찰하고 연구한 책이 나와 눈길을 끈다.

평택 출신인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이진한 교수가 일곱 명의 대학원생의 연구서를 엮어 펴낸 <4차 산업혁명과 한국사 연구>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는 역사학자들의 고민과 그것을 활용한 디지털인문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사연구의 새로운 시각이 담겨 있다.

2018년 2월에 출범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한국사 연구팀’은 자율적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해 학습하고, 각자 주제를 정해 6개월간 연구했으며 학술발표회도 가졌다. 한국사 연구자가 되기 위해 공부만 하던 대학원생들은 새로운 분야의 공부를 통해 기존의 역사연구의 틀을 깨고 문헌과 고고학적 자료 등을 컴퓨터와 인공지능이 이해할 수 있는 데이터로 전환·분석하는 등 새로운 분야에 접근하는 등 실험을 반복해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해 냈다.

이 책은 ▲한국사 연구의 원천자료와 ICT·AI ▲문화유산 정보의 초연결성과 역사지식 플랫폼 ▲역사학의 대중화와 빅데이터 기술 등 세 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편의 곳곳에는 단순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변화의 시대를 맞는 역사학자로서 사료의 중요성과 역사학적 방법론을 활용하고 있다.

특히 한국 고대사분야의 새로운 활로를 인공지능이나 VR·AR 등을 통해 찾는다든지, 초연결 시대를 맞아 사용자와 정보 간의 연결모델을 제시한 것, 또는 빅데이터 기술의 발전이 역사학 연구에 가져올 변화 속에서 연구자의 역할을 찾는 것 등은 눈에 띄는 부분이다.

이 책을 펴낸 이진한 교수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는 방법으로 인문학자의 기술 습득이 중요하다고 단순하게 인식했으나 이번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맥락과 의미가 뚜렷해졌다”며, “대학원생들이 4차 산업혁명이라는 역사와 조금 거리가 있어 보이는 분야를 연구했지만 이 과정이 역사학자로 성장하는데 있어 결코 헛된 일은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으로 세상이 변화하고 인간의 생활 방식이 달라지며 가치관이 바뀌어가는 현실에서 역사학 연구자들이 그것을 외면하면 미래에 대한 전망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시대적 흐름 속에서 4차 산업혁명을 탐색하고 인류의 행복한 삶을 위해 기여할 것이 무엇인지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일은 역사학자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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