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협동조합 꿈 이룰 것”


평택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운영
재생에너지, 기후변화·탄소 저감

 

 

“탄소 배출을 줄이고 기후 변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평택지역에는 이에 대한 인식이 아직 부족한 것 같아요.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발전시설이 다른 지역에 비해서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준호 평택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이사장은 태양에너지 발전사업을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평택에는 아직 발전설비가 설립되지 않았지만, 그는 언젠가 평택시에도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발전시설이 늘어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육아를 도맡다

대학에서 교육을 전공한 이준호(52) 이사장은 결혼 후 대전에서 아내와 함께 보습학원을 운영했다.

“학원을 운영하던 중 아내가 뒤늦게 임용고시에 합격했습니다. 첫 발령지가 군산이었는데, 가족은 언제나 함께여야 한다는 아내의 말에 학원을 모두 정리했죠. 저희 부부는 육아를 부모가 직접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해왔기에 제가 딸아이를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이준호 이사장은 이후 10년간 육아와 살림을 도맡았다. 외벌이하는 아내도, 살림을 맡은 그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솔직히 처음엔 힘들기도 했습니다. 아내도 교직 생활에 적응하기까지 일정 시간이 걸렸죠. 그래도 육아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렇게 육아와 살림을 도맡은 그가 다시 사회로 나온 것은 2011년 아내가 평택으로 발령받으면서부터 시작됐다.

“평택에 와서도 한동안은 육아와 살림에 전념했지만, 아이가 어느 정도 자란 뒤에는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보험 일을 시작했는데 우연히 태양에너지 사업을 하는 고객을 만났고 그분의 권유로 처음 태양에너지 관련 일을 시작했습니다”

 

태양광의 발견

처음 태양광 사업을 접한 이준호 이사장은 본격적으로 재생에너지에 대해 깊이 관심을 두게 됐다고 한다.

“처음 일했던 곳과 마음이 맞지 않아 한 달 만에 나오게 됐지만, 재생에너지와 관련된 일을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태양광 중개업을 시작했죠”

하지만 의뢰인과 업체 사이에서 인간적으로 많은 괴리를 느낀 그는 결국 사업을 접고 새로운 길을 찾게 된다.

“우연히 농협이 개최한 세미나에서 강의를 듣고 협동조합의 개념을 깨달았습니다. 그쯤 서울 노량진 ‘성대골에너지자립마을’의 김소영 대표를 만났는데 평택에서도 이러한 사업을 펼치면 어떨까 생각했죠”

이준호 이사장은 에너지협동조합 설립을 추진하기 시작해 4년 전 발족을 완료했다.

“햇빛발전에너지협동조합은 지방자치단체의 공여지를 임대받아 태양에너지 설비를 구축하고 전기를 생산·판매해 조합원들과 수익금을 나누는 형식으로 운영되는 협동조합입니다. 평택햇빛발전협동조합에도 현재 수십 명의 조합원이 함께하고 있죠”

 

에너지협동조합

이준호 이사장은 에너지협동조합에 대해 돈을 벌기 위해 모인 조직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쉽게 에너지민주주의라고 말할 수 있다. 함께 에너지를 생산해 지역에서 에너지를 소비하고, 그 수익금을 공정하게 분배하는 형태다.

“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녹색연구원, 경기연구원 등에서 에너지협동조합을 만들기 위한 큰 노력을 해왔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모인 것이 아니다 보니 활동성 있는 조직이 되었죠”

그도 평택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을 발족한 지 4년이 지났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다. 태양광 설비를 설치할 대지를 마련해야 하는데, 무엇보다 지자체의 협조가 제일 중요하지만 평택시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안산은 지자체의 지원에 힘입어 7~8년 만에 40억 원에 가까운 잉여자금을 조성하는 등 에너지협동조합이 굉장히 활성화돼 있습니다. 그에 반해 평택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은 아직 본격적인 사업을 시행하지 못하고 있죠. 평택시는 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져 안타깝습니다. 나무 심기도 중요하지만, 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요”

이준호 이사장은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평택시도 하루빨리 재생에너지 사업에 눈을 떠야 한다고 말한다.

“정부가 핵발전소와 석탄발전소를 줄여가고 있는 상황에서 신재생에너지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그는 평택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을 통해 청소년과 시민을 대상으로 에너지 관련 교육 또한 진행할 계획이다. 태양광 사업이 이뤄지고 있지 않아 힘든 상황이지만, 경기도에서도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곧 꿈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합이 수익을 창출한다면 그 일부를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사용하기로 조합원들과 약속했다는 이준호 이사장은 평택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해 오늘도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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