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희 선생의 업적 조명과 인물마케팅 활성화 방안 토론
각계 전문가 의견 한자리, 시민에게 알리는 작업 최우선


 

 

 


평택 출신으로 민족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지영희 선생의 업적을 조명하고, 지영희 인물마케팅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평택시가 주최하고 지영희기념사업회가 주관한 ‘2019 지영희학술토론회’는 11월 14일 평택시남부문화예술회관 3층 세미나실에서 진행됐다.
이날 학술토론회에 앞서 김강일 평택시 관광과장은 “지영희 선생은 국악 발전을 위해 기여한 훌륭한 인물이지만 아직 체계적으로 홍보하고 있지 못하다”며, “평택시는 지영희국악관과 음악도서관을 거점으로 민족음악의 아버지 지영희를 선양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힘써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중근 지영희기념사업회장은 “지영희 선생의 업적은 기악부터 국악교육, 악기개량, 영화음악까지 다양하지만 이를 콘텐츠화 하는데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오늘 학술토론회를 기점으로 인간 지영희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연구와 함께 스토리텔링, 콘텐츠 개발에 주력해 ‘국악 하면 지영희’라고 각인될 수 있도록 선양사업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평택시사신문>은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이야기를 중심으로 지영희 선생 인물마케팅 활성화 방안에 대해 시민들과 함께 고민해보고자 한다. - 편집자 주 -


 

▲ 박성복/지영희기념사업회 이사(좌장)

 


 

▲ 김중현
전통공연예술연구소장

■ 기조 발제
역사 인물마케팅을 통한 지역정체성 확립
김중현 소장/전통공연예술연구소

공공콘텐츠·민간콘텐츠, 협력 개발 필요
전문인력·안정적 재원·공무원 의지 우선돼야

여러 지자체에서 역사 인물을 활용해 자원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막대한 예산 투입에도 불구하고 지역별 특색이나 정체성 없이 거의 유사한 형태로 시행되고 있다. 외국의 경우 인물 자체를 미화하기보다는 그의 작품이나 업적에 초점을 맞추되 공과를 여과 없이 알림으로써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하고 있다. 판단은 시민에게 맡기는 것이다.
역사 인물 콘텐츠는 개별 인물에 관한 설화, 사화, 문화유적 등이 지역에 전승되거나 존재하고 있어 역사성과 친연성, 위대성이 함축돼 지역성을 발휘하는 핵심동력이 될 수 있다. 역사 인물을 마케팅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문화 성향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평택시의 역사 인물은 원균, 최유림, 이대원, 오달제, 혜초, 신숙주, 한온, 지영희, 김육, 정도전, 홍익한, 안재홍 등이 있다. 공공콘텐츠로는 축제, 전시, 공연, 교육, 도시디자인 등의 콘텐츠가 있으며 민간 콘텐츠로는 출판, 캐릭터, 식품 등이 있다. 공공과 민간 모두 상생이 필요하다.
지영희와 어울릴만한 콘텐츠로는 ▲의정부에서 펼쳐진 1004명의 가야금 연주 ▲사물놀이 농악이 모티프가 된 천지진동 공연 ▲중국 윈난성 리장의 인상리장 공연 ▲오스트리아 브레켄츠 오페라 공연 등이 있다. 교육콘텐츠로는 ▲어린이 난타교실 ▲국악 소품 버나 돌리기 ▲어린이 국악기체험 ▲연예인 연주 도전 등도 응용해볼만 하다.
역사 인물 콘텐츠를 위해서는 중기적인 안목과 계획이 있어야 한다. ‘지영희프로젝트’를 진행해서 공공, 민간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조례 제정, 전문인력 확보, 안정적 재원확보, 담당 공무원의 의지와 열정, 평가시스템 마련 등이 필요하다.

 

▲ 송선원
남부대학교 교수

■ 기조 발제
국악현대화의 선각자 지영희 콘텐츠 인물마케팅
송선원 교수/남부대학교

박연·박헌봉·박귀희 인물 콘텐츠 사례 귀감
생가터 복원·국악상 제정·국악단 창단해야

지영희는 가무악, 작곡, 지휘 등 전통예술 전체 분야에 걸쳐 능통했던 국악의 만능 재인이다. 전통예술 정신과 정체성을 바탕으로 근대적인 다양한 독주곡, 합주곡을 창작한 교육자이자 연구자이며 국악계의 큰 어른이자 전통예술의 수호자, 선각자이다.
전국의 전통음악과 관련해 역사 인물을 콘텐츠화한 사례를 살펴보면 난계 박연을 콘텐츠화한 충북 영동군의 ‘난계국악박물관’, 기산 박헌봉을 콘텐츠화한 경남 산청군의 ‘기산박헌봉국악당’과 ‘기산국악제전’, 향사 박귀희를 콘텐츠화한 경남 칠곡군의 ‘향사박귀희기념관’과 ‘향사예술제’ 등이 있다.
평택시는 지영희기념사업회 출범을 계기로 지영희 선생에 대한 인물마케팅이 시작됐다. 지영희를 활용한 콘텐츠는 기존에 하고 있던 ▲지영희예술제 확대 ▲평택지영희전국국악경연대회 예산 증액과 장르 확대 ▲한국소리터 지영희홀과 지영희국악관 국악 상설공연의 전문성 확립 ▲지영희 칸타타와 음악극 제작 ▲지영희 소설과 드라마, 웹툰 제작 ▲지영희 생가터 복원 ▲지영희국악상 제정 등이 있다.
이밖에도 지속적인 지영희 콘텐츠를 위해서는 ▲평택시립국악단 창단 ▲국립 평택종합예술중·고등학교 설립이 필요하다.

 

▲ 김동숙
평택시의회 의원

■ 토론
김동숙 의원/평택시의회

지영희기념사업회가 맥을 잇고 있지만 지금도 지영희를 모르는 시민이 많다. 실제로 국악에 관심이 없으면 모른다. 지영희국악단을 설립하면 앞으로도 많은 공연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고 지영희의 위대함도 홍보할 수 있을 것이다. 평택호관광단지 개발사업은 이제 보상이 들어가고 계획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그 안에 지영희홀이 있는 만큼 활성화 방안도 담겨야 하고 상설공연도 있어야 한다. 평택시의회와 평택시가 함께 갖고 가야 할 과제다. 교육사업도 필요하다. 전국대회로 진행되는 경연대회를 크게 키워 국악인들의 축제로 만들어야 한다. 생가복원도 필요하다.
모차르트로 인해 도시 전체가 활기차고 관광객도 많은 예를 보면 생가복원과 관광이 함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체험도 함께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개발도 필요하다. 조례에도 담아 사업이 중단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전문 공무원을 배치하고 전문성을 띨 수 있어야 한다. 이 모든 것을 지영희기념사업회와 함께 해야 한다. 지영희 명인을 조명하고 보급하고 홍보하는데 의회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돕겠다.

 

▲ 송은옥
한국문화원연합회 차장

■ 토론
송은옥 차장/한국문화원연합회

가장 먼저 조례제정이 필요하다. 지영희에 대한 콘텐츠를 지속하려면 예산, 조직, 인프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평택시는 지영희 인물 콘텐츠를 활용한 ‘국악 문화도시’를 제안한다. 종합적이고 전반적인 준비과정이 필요하며 지역의 특성을 정확히 반영해야 한다. 지영희 인물에 대해 주민에게 제대로 된 설명과 인식이 필요하다. 그래야 추진동력을 지속할 수 있다. 유사한 프로그램 있다면 차별성이 필요하다.
문화, 사람, 지역이 연계되는 운영모델을 제시해서 주민들이 애착을 갖고 지역발전과 공동체 형성에 이바지하는 지영희 인물마케팅을 추진해야 한다. 시민의 의견을 반영한 명확한 콘셉트를 정립한 후 이를 중심으로 다양한 브랜드를 개발하고 지속해서 관리해야 한다. 지역 브랜드 경쟁력 제고는 인적, 시스템적 요소를 유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것에서 결정된다. 일반적 공공업무와 달리 지역 브랜딩은 창의성이나 전문성이 요구되는 영역이므로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한 민간전문기관과의 협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담당 공무원이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 최창희
단재신채호선생기념사업회 이사

■ 토론
최창희 이사/단재신채호선생기념사업회

현재 지영희 선생 마케팅은 지영희라는 이름만 걸려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약력만 갖고는 어떤 것이 더 중요하고 어떻게 평가할지 구분하기 어렵다. 희로애락을 나눌 수 있는 스토리가 필요하고 그에 따른 가치나 소중함을 평가해야 한다. 지영희 선생의 과거가 현재에 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지역민에게 알려 여론을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조례는 있으면 좋겠지만 시민이 먼저 강하게 말해야 더 좋을 것이다. 지영희가 시민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별칭도 필요하고 인간적인 측면도 대중에게 알려야 한다. 일련의 과정과 결과 등을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고 시의적절한 기회와 매체를 활용해 여러 사람에게 알려야 한다. 음악, 전시, 교육, 세미나 등을 통해 지영희와 자주 만나는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 특정 인물을 누구나 느끼고 감동할 수 있도록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 특정 인물과 연계된 사람이나 지역, 사건 등을 꾸준히 엮어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특정 인물은 역사에 살아있는 만큼 역사적인 고증과 기록, 기념사업 등이 이어져야 한다. 기억하고 기록하는 자체가 또 하나의 역사가 되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지영희를 아끼는 평택의 밑불이 많아야 한다.

 

▲ 조연섭/동해문화원 사무국장

■ 토론
조연섭 사무국장/동해문화원

동해는 인물마케팅 이전에 그분들의 삶의 은거지나 선양과제 발굴을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마을신앙인 서낭제가 지역에 뿌리박히는 과정들을 진행하고 있다. 인물마케팅 이전에 이미지메이킹이 필요하다. 개인이 가진 내적 요소 발굴, 지영희를 스토리텔링 한다면 삶에 대한 스토리에서 여러 가지 키워드가 나올 수 있다. 핵심 키워드를 찾고 확장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강원도 인물마케팅 사례로는 트위터 대통령으로 불리는 이외수가 있다. 이외수로 인해 많은 콘텐츠가 생겼다. 인물 한 사람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지역에 많은 변화가 있다.
문화예술인을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게 하는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조급함을 버리고 장기적 계획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진행해가는 인내가 필요하다. 단기간에 성과를 바라면 여러 정치적 변수로 정책의 지속성을 이어가기 어렵다. 시대적 흐름으로 볼 때 SNS를 활용한 인물마케팅도 매우 중요하다. 그 부분을 특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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