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50만 평택, 문화기반 확충해
진정한 대도시로 거듭나야

 

고교평준화·미세먼지 등 지역 이슈 토의
녹지·문화·체육·관광 시설 대폭 확대해야
주한미군과 상생, 민간 차원의 교류 필요

 

 

 

<평택시사신문> 제6기 청소년기자단이 지난 11월 9일 합정동 평택시사신문 회의실에서 ‘청소년이 바라본 평택의 주요 현안과 이슈’를 주제로 토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청소년기자단은 고교평준화와 미군과의 상생 방안, 미세먼지, 50만 대도시 평택이 갖춰야 할 점 등 지역 현안에 대해 학생의 눈높이에서 서로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청소년기자단은 평택시가 진정한 대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문화기반을 확충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평택시사신문>은 이번 토론에서 청소년기자단의 의견을 들으며 지역을 바라보는 청소년들의 인식을 살펴보고자 한다.
- 편집자 주 -



 

▲ 윤해린/신한고교 1학년
▲ 이수경/신한고교 2학년
▲ 김남훈/신한고교 2학년
▲ 이승빈/신한고교 2학년


 

 

■ 평택 지역사회 현안토의

Q. 경기도교육청이 지난 11월 6일 권역별 설명회를 시작으로 평택지역 고교평준화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에 대한 의견이 찬성과 반대로 나뉘고 있는 가운데,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고교평준화 시행은?

 윤해린/신한고교 1학년
고교평준화를 반대한다. 개인의 노력에 따라 중학교 학업 성취도가 다를 텐데, 성취도가 다른 학생들이 함께 수업을 듣는 것은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등학교가 어느 곳이냐를 떠나 개인의 노력에 따라 충분히 좋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이수경/신한고교 2학년
평준화가 돼야 한다. 평택지역의 경우 특히 수시 전형을 입시 전략으로 많이 이용하고 있다. 내신 성적을 유지하는 것도 각 학교의 수준에 따라 노력의 정도가 다르다. 고교평준화가 된다면 내신 성적이 학생 개인의 노력에 따라 비교적 공평하게 나올 것이다.

 김남훈/신한고교 2학년
고교평준화를 찬성한다. 학업 성적에는 개인의 노력뿐만 아니라 경제적 능력, 건강 등 매우 많은 요인이 작용한다. 특히 개인의 노력에 있어 사교육이 영향을 끼친다면, 불공평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학생의 잠재력이나 인권을 무시한 채 성적으로만 판단하는 것은 불공평하다.

 이승빈/신한고교 2학년
고교평준화를 찬성한다. 교육의 평등성을 봤을 때 학교별 교육 수준이 다른 점은 불공평하다. 또한 대학에 진학할 때 어느 고등학교를 나왔느냐에 따라 평가의 잣대가 다르다. 이에 대해 일반 학생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Q. 지난해 6월 주한미군사령부가 평택시 팽성읍 K-6 캠프험프리스수비대로 이전하면서 본격적으로 ‘주한미군 평택시대’가 시작된 가운데 평택시는 올해 ‘제1회 한미어울림축제’를 개최하는 등 주한미군과의 상생을 위한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주한미군과 평택시민의 교류 방안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윤해린/신한고교 1학년
미군기지에 대한 시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이 필요하다.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미군과 함께 영어를 배울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개인적인 교류도 활성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수경/신한고교 2학년
모든 연령대가 참여할 수 있는 동아리를 만들어 서로 언어를 배우고 문화를 교류하면 더욱 친밀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미군들이 우리 언어와 문화를 배워 본국으로 돌아간 뒤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서로의 문화와 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캠프 등 다양한 교류 활동도 필요하다.
 

김남훈/신한고교 2학년
미군도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함께 숲 조성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함께 평택지역에 숲을 조성하고, 부대에도 숲을 조성한다면 지역 현안을 해결함과 동시에 교류를 추진하는 일석이조의 방안이 될 것이다. 체육 교류 활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승빈/신한고교 2학년
편견을 깰 때 가장 효과적인 것은 교육이다. 때문에 학생들 간의 교류 활성화가 필요하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학생들 간의 교류가 한·미 교류를 활성화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Q. 지난해 평택시가 전국 최악의 미세먼지 도시 중 한 곳으로 꼽히면서 지역의 가장 큰 이슈로 떠올랐다. 이에 평택시는 올해 ‘30만 그루 나무 심기 사업’과 ‘바람길 숲 조성 사업’을 시작했으며, 대기오염물질 배출로 논란이 됐던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는 평택지역 시의원, 시민단체 관계자, 공무원 등과 함께 협의체를 발족하는 등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청소년이 생각하는 미세먼지 저감 방안은?

 윤해린/신한고교 1학년
한국은 가구당 자동차 보유 수가 많다. 자동차의 배기가스도 미세먼지의 한 요인이 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경유차를 LNG로 대체할 경우 오염물질 배출량이 9분의 1 정도로 감소한다고 한다. 이러한 대체 에너지를 활용한 자동차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이수경/신한고교 2학년
평택에 많은 아파트가 건설되고 있다,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가 매우 많은데, 측정 장치를 설치해 감시할 필요가 있다. 서울 영등포구는 실시간 미세먼지 정보를 측정하는 실내 공기질 측정 장치를 설치, 건물관리인이 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서초구는 스마트에코쉘터를 설치해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이 미세먼지를 흡입하지 않도록 돕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김남훈/신한고교 2학년
공장에 미세먼지 저감 장치를 설치할 수 있도록 제도화해야 한다. 소규모 사업장의 경우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이에 대한 감시체계를 구축함과 동시에 지원 방안도 함께 모색해야 한다. 해외사례와 같이 인구밀집도가 높은 지역에 대기오염 여과 장치를 설치하는 방법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승빈/신한고교 2학년
독일은 공장이 매우 많지만, 세계에서 가장 쾌적한 나라 중 하나다. 도시를 조성할 때 바람길 숲을 조성하는 등 오염물질이 자연적 순환을 통해 배출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평택도 개발 과정에서 친환경 도시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

Q.평택시는 올해 4월 인구 50만 명에 도달했다. 평택시는 향후 2년간 인구수를 유지할 경우 정부로부터 50만 대도시를 인정받고 더 많은 자율권과 자치권을 줘 시민에게 양질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평택시가 진정한 대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갖춰야 할 점은?

 윤해린/신한고교 1학년
평택시 문제 중 하나가 쓰레기 문제다. 미관상 쓰레기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 서부권은 문화시설이 적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평택시는 나무심기 사업을 하면서 차별화된 공원을 조성하는 등 도심 녹지를 늘려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공원은 시민의 외적·내적 건강을 치유하는 소중한 공간이다.

 이수경/신한고교 2학년
평택은 문화시설이 아주 적다. 학생들이 전시회나 공연을 보러 갈 때 대부분 다른 지역으로 간다. 관광지도 아주 적어 시민들이 쉬는 날이면 다른 지역으로 가는 경향이 많다. 시민이 여가를 지역에서 즐길 수 있도록 문화·여가 시설을 잘 조성해야 한다.

 김남훈/신한고교 2학년
평택이 대도시로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미세먼지 문제다. 인구 증가에 따라 차량도 증가해 사고 위험이 커졌는데, 교통시설 개선에도 많은 투자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작은도서관이나 소규모 체육공원을 도심 곳곳에 설치해 시민의 문화·체육 활동 기반을 늘려야 한다.

 이승빈/신한고교 2학년
평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전국적으로 만연한 것을 느낄 때가 있다. 슈퍼오닝의 경우 평택의 농산물 대표 브랜드라는 인식이 부족하다. 평택의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도록 대표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 주한미군, 평택항 등 여러 인프라를 활용해 국제도시로서 위상을 키워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 토의를 마치며…

윤해린/신한고교 1학년
평택에 사는 사람으로서 선배들과 평택의 큰 이슈를 한 번 더 정리할 수 있어 좋았다.

이수경/신한고교 2학년
친구들과 토론하니,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의견을 들을 수 있어 좋았고, 도시를 바라보는 시각이 넓어진 것 같다.

김남훈/신한고교 2학년
토론을 준비하고 다른 친구들의 의견을 청취하며 평택시가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이승빈/신한고교 2학년
평택시가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큰 도시라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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