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평화시민행동·도두리 주민, 벼 피해보상 촉구
빛 공해로 벼 피해, 항의해도 주한미군 묵살로 일관


 

 

 

평택시 팽성읍 안정리 K-6캠프험프리스 기지주변 철조망 둘레에 야간에도 켜놓은 가로등으로 인해 인근 논의 벼가 제대로 익지 않아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대책마련을 요구했음에도 주한미군은 주민 민원을 묵살하며 어떤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아 주민들이 분노를 사고 있다.

실제로 주민들은 빛 공해가 농사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일자형 빛가리개 사용 ▲시간대별 점멸 ▲기지방향으로 보안등 방향 전환 ▲7~10월까지 보안등 가동 중지 등의 방법을 제시했으나 미군은 모두 묵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평화시민행동과 도두리벼피해주민일동은 11월 19일 피해를 입은 도두리 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주민의견을 묵살하는 미군에게 강력히 항의하며 피해배상과 빠른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정당, 노동계, 종교계도 함께 참여했다.

이날 모인 사람들은 ▲미군기지 사건사고, 주한미군이 책임져라 ▲SOFA국민지원센터는 피해주민들을 지원하라 ▲미군은 피해를 배상하고 당장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에서 “가로등이 야간에도 켜져 있어 농작물에 영향을 주었기에 주민들이 국방부에 가로등을 꺼달라고 요청했고 국방부는 미군에게 알렸으나 미군은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았다”며, “피해가 한해로 그치지 않아 가로등 빛 공해 문제에 대한 대책마련을 미군에게 재차 요청했음에도 미군 측에서는 자신들의 조사 결과 피해가 거의 없다는 답변만 내놓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리고 “농민들에게 작물은 자식과도 같은 존재”라며, “미군은 농민들의 물적, 정신적 피해에 대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민원 묵살은 평택시민의 의견을 가볍게 여기고 무시하는 행위”라며, 외교부 산하 ‘소파국민지원센터’에도 책임을 물었다.

참가자들은 “주한미군 사건사고 상담센터가 SOFA국민지원센터로 명칭을 바꾸고 업무도 사건사고 상담 중심이 아니라 미군의 친선교류를 확대한다고 한다. 이번 사건도 센터가 앞장서서 대응하며 미군에게 책임을 묻고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을 해야 하는데 센터는 누구라도 할 수 있을 정도의 행정적 절차만 지원했을 뿐”이라며, “지금이라도 센터는 피해농민들이 제시한 가로등 대책방안을 미군에게 제시하고 미군과 협상자리를 마련해 피해농민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미군은 상호협력과 동맹 강화를 외치기 전에 농민들의 피해를 당장 배상해야 한다”며, “또 다시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농민들이 제시한 방법을 받아들이고 즉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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