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출토 분청사기 소재로 역동적 시 선보여
물고기 문양에 상상력 동원, 생명력 넣어 극찬


 

▲ 최재영 시인(오른쪽에서 두번쨰)

 

“계룡산 골짜기까지 올라온 물고기 한 마리/ 어디서부터 밀려왔을까/ 때로 바다를 꿈꾸는지/어문병을 기울일 때마다 파도를 쏟아낸다/ 그럴 때마다/ 수평선을 당기는 바람은 급류 쪽으로 쏠리고/ 시공을 거슬러 오르느라/ 입구는 가파를 경계에 닿아있다/ 생은 수없이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것/ 물길은 불길보다 뜨거운 협곡이다” - 최재영, ‘분청사기철화어문병’ 중에서

“계룡산 골짜기까지 올라온 물고기 한 마리/ 어디서부터 밀려왔을까/ 때로 바다를 꿈꾸는지/어문병을 기울일 때마다 파도를 쏟아낸다/ 그럴 때마다/ 수평선을 당기는 바람은 급류 쪽으로 쏠리고/ 시공을 거슬러 오르느라/ 입구는 가파를 경계에 닿아있다/ 생은 수없이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것/ 물길은 불길보다 뜨거운 협곡이다” - 최재영, ‘분청사기철화어문병’ 중에서

평택에서 활동하는 최재영 시인이 시 부문에서 ‘제18회 웅진문학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최재영 시인의 시 ‘분청사기철화어문병’은 충남 공주시 학봉리에서 출토된 물고기 문양의 분청사기를 소재로 한 시이다.

분청사기 문양으로 그려진 물고기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세기를 넘나드는 역동성으로 시의 깊이를 더한 작품으로 양애경, 이정록 시인은 심사평에서 “과거와 현재의 시간을 잇는 생생한 상상력이 돋보였다”며, “도자기 병에 그려진 물고기의 내면세계와 움직임을 섬세하면서도 역동적인 이미지로 서술해냈다”고 평가했다.

최재영 시인은 “아름다운 우리의 문화유산을 소재로 시를 쓰는 일은 마치 품질 좋은 차 한 잔을 음미하는 것처럼 은은하고 은근한 맛이 있다”며, “몇 번을 우려내어도 변치 않는 차의 맛처럼 제 시도 오랫동안 빛을 발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하나의 도자를 완성하기 위해 수십 번 흙을 이기어 형태를 만들고 부수고 건조하고 불에 굽는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처럼 저 역시 한 편의 시를 위해 치열하게 고뇌하고 사색하며 안주하지 않는 부지런한 시의 장인이 되기를 마다하지 않겠다”며, “잘하는 게 하나도 없는 사람이지만 시를 쓴다는 사명에는 온 힘을 다해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988년 백제문화제의 일환으로 시작된 웅진문학상은 한국문인협회 공주지부와 웅진문학상운영위원회가 주관해 전국 규모의 행사로 진행되고 있으며, 3년 전부터는 상금을 대폭 인상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제18회 웅진문학상 대상은 소설부문 이오영 ‘봄날, 연회’가 수상했으며, 우수상은 시 부문 최재영  ‘분청사기철화어문병’과 수필부문 이은무 ‘몰숨’이 각각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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