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12월 3일 실시계획 승인 발표
서부내륙고속도로대책위, 행정소송·집회 예정


 

 

 

국토교통부가 정부재정사업에서 민간투자사업으로 변경 이후 평택시 현덕면 권관리 평택호방조제 노선을 확정해 지역 주민과 갈등을 빚어온 서부내륙고속도로의 실시계획을 12월 2일 승인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의 실시계획 승인에 따라 이달 안으로 1단계 평택~부여 구간 착공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를 반대해온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는 실시계획 승인 다음 날인 12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체 사업비 2조 6694억 원을 들여 137.7㎞ 길이의 평택~부여~익산 고속도로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진행하는 서부내륙고속도로 건설 사업은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평택~부여 94.3㎞ 구간과 부여~익산 43.4㎞ 구간별로 추진된다.

국토교통부는 서부내륙고속도로가 완공되면 현재 건설 중인 서울~문산, 문산~도라산 고속도로와 연계해 향후 통일을 대비한 주요 간선도로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용석 국토교통부 도로국장은 “서부내륙고속도로는 전국적으로 5조 3000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2조 1000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 3만 8000여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 사업”이라며, “국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부내륙고속도로 건설을 반대해온 평택·아산·예산·홍성·청양 지역 주민들은 국토교통부의 결정을 저지하기 위해 소송과 집단행동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윤중섭 서부내륙고속도로대책위원장은 “오늘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노선 변경을 주장해온 주민들의 의견을 모두 반영하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라며, “국토교통부가 서부내륙고속도로 실시계획을 승인한 것과 관련해 행정소송과 집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부내륙고속도로대책위원회는 ▲평택호관광단지 개발 저해 ▲주택 신축·증축 제한 ▲과수원·농지개량·특수작물 수익 사업 불가 등 피해를 호소하며 지속해서 기자회견을 여는 등 국토교통부에 노선 변경 또는 사업 전면 백지화를 주장해왔다.

특히 서부내륙고소도로는 당초 평택호를 횡단하는 노선으로 계획됐다. 하지만,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사업비 절감을 이유로 평택호관광단지 서측 평택호방조제 구간을 관통하는 노선으로 변경해 현덕면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왔다.

서부내륙고소도로가 평택호관광단지를 관통할 경우 주변 사업장의 조망권을 침해하게 된다. 또한 해당 지역에 아울렛 휴게시설이 들어서면 평택호관광단지 방문객 유출이 발생해 지역 상권을 붕괴할 수 있다는 것이 평택시 현덕면 주민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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