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주하지 않는 하나의 목소리가
다수의 목소리를 이끌어내고
그게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메시지가 있다

 

 
▲ 윤해린/신한고 1학년
yunhaerin@naver.com

김수영 시인은 일제강점기에 서울에서 태어났다. 그의 성장기에 있어 주된 삶의 공간이 도시였다는 점이 시 속에 나타나는 모더니즘 경향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 도쿄 상과대학교에 입학하였으나 일제강점기 말에는 학병 징집을 피해 대학교를 중퇴하고 광복과 함께 귀국했다. 그 뒤 그는 갈림예술연구회에서 문학 창작을 시작하였다.

1947년 예술부락에 ‘묘정의 노래’를 발표하며 등단한 후 김경린, 박인환과 함께 시집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을 발표하며 주목을 끌었다. 한국전쟁 때는 조선인민군에 징집되어 참전했다가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석방됐다. 그는 외국어 실력이 뛰어났기 때문에 통역과 잡지사, 신문사 일을 병행하며 작품을 창작했다.

1957년 1회 시인협회상을 받았고, 1959년 첫 단독시집 <달나라의 장난>을 추조사에서 출간하였으나 1960년에 일어난 4·19혁명은 김수영의 시에 대해 일대전환기를 마련한 사건이 되었다.

나는 김수영 시인의 작품 중에서 폭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현대시라서 그런지 비교적 읽자마자 내용파악이 쉽게 되었다. 이 시는 부정적 현실에 대한 인식이 ‘폭포’라는 대상에 전이되어, 진실을 외치는 시인의 모습이 잘 드러나 있다. 가장 감명 깊었던 부분은 폭포라는 소재의 한 부분이 아닌 두 가지 부분을 이상적인 태도에 비유했다는 점이다.

그는 폭포의 시각적 이미지와 청각적 이미지를 이용해 그의 생각을 표현하였다. 떨어진다는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두려움을 유발할 수 있는 높이에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또 시기를 가리지 않고 마땅히 떨어지는 폭포에서 고매한 정신을 이끌어낸다. 또한 청각적 이미지를 통해 폭포가 떨어지며 나는 소리를 곧은 소리라고 표현하며 선구자적 의미를 부여한다.

이 시가 굶주린 자유와 부정선거와 폭력으로 얼룩진 민주주의로 인해 고통 받은 1950년대에 지어진 시라는 걸 고려해보면 이런 폭포의 모습에서 그는 광복직후 당시 지식인들의 소시민적인 태도를 비판하고 도덕적인 태도와 올바른 역사인식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켜내야 하는 정의와 가치가 있다면, 안주하지 않고 내는 한 목소리가 다수의 목소리를 이끌어내고, 그게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고 생각했다.

이를 보며 언론이 생각이 났다. 전 박근혜 대통령 때 일어난 촛불집회와 탄핵사건을 보며 나도 저렇게 기업의 권력이나 정치세력에 억눌리지 말고 세상의 진실을 전해서, 나의 목소리가 대중의 목소리가 되고 그렇게 세상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느끼며 울림을 느꼈던 경험이 있다. 그래서 이 시를 보면서 더욱 여운이 남았던 게 아닐까 싶다. 작품 자체에 대한 참여적이고 상징적인 표현도 선명하고 훌륭할뿐더러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가 세상을 바꾸는데 얼마나 중요한지, 올바른 역사인식과 가치관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교훈을 주는 시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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