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사회복지
지식을 습득하고
개인 역량을 강화해
보람찼다

 

 

▲ 도인숙 생활지도사
평택동방복지타운 야곱의집

평택시가 지원하고 평택시사회복지협의회가 주관하는 사회복지종사자 역량 강화를 위한 4박 5일간 해외연수가 지난 11월 6일 진행됐다. 이번 연수는 러시아 연방 내 민주주권국가 사하공화국의 외교부와 국립재활센터, 민속학교, 발레학교, 북동연방대학교 등 사회복지기관 견학과 문화체험으로 진행됐다.

오후 5시경 위도가 높은 지역이라 이미 해는 지고 어둠이 짙게 드리운 야쿠츠크공항에 도착했다. 첫날이라 특별한 복지시설 견학이 없어 여장을 풀고 저녁에 북동연방대학교 홀에서 비르투어즈 야쿠티야 공연을 관람했다. 일반 학생들의 연주회 정도의 규모와 수준이었으나, 나름 우리를 위해 특별히 시간을 내어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둘째 날 오전에는 국립발레학교를 방문하고, 자치공화국 외교부 장관과 복지부 차관의 면담이 있었다. 오후엔 연수단에서 관심이 많았던 ‘어린이재활센터’와 ‘캐스킬유치원’을 방문했다. 어린이재활센터는 입소하면 먼저 의사들이 검진을 통해 아이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한 후 재활치료를 시작한다. 150명이 입소할 수 있는 규모로, 의사 10명, 물리치료사 4명, 마사지사 7명, 작업치료사 10명, 지도선생님 17명과 일반직원이 종사하고 있다. 상상 이상의 시설과 규모로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캐스킬유치원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러시아 20개 유치원 중 하나로 36명의 선생님과 400명의 원생이 교육을 받고 있었다. 러시아 유치원의 특징은 우리나라와 달리 모든 부모가 직접 차를 몰고 어린이를 등하교시키며,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경우 육아휴직을 사용해 자녀와 함께 유치원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자체에서 지원하고 있다. 또한 부모를 위한 맞춤형 특별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양육에 의한 경력단절이나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 등으로 출산율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데, 이곳은 비교적 출산율이 높게 유지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고 있었다.

연수 셋째 날 오전, 국립재활센터를 견학했다. 이곳 재활센터는 주로 노인 재활에 힘 쏟고 있었는데, 수용인원은 모두 200명이며 150명은 무료로, 나머지 50명은 유료로 이용하고 있다. 무료서비스를 받는 분들은 사회소외계층이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분들은 돈을 지불한다. 처음에는 개인이 외과진료로 시작하는 사설 병원이었으나, 국립재활센터로 발전했다. 국내 재활센터들은 의료 기구를 대부분 고가에 수입한 제품들을 사용하는 반면, 야쿠티야국립재활센터는 독일의 기술을 직접 전수받아 자체 제작 사용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하고 각자 특성에 맞는 의료 기구를 지원하는 합리적인 방법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무료로 노인전용재활센터를 운영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재활병원과는 비교됐다. 현재 한국은 고령사회에 진입했으나, 아직 공공정책으로 재활센터를 운영하는 곳이 없다. 야쿠티야 인구가 평택 인구와 거의 비슷한 것을 생각하면 공공복지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넷째 날엔 아쿠티야민속학교를 방문했다. 우리나라는 예술고등학교에서 3년간 공부하는 학제지만, 이곳은 모두 11학년으로 구성된 학제로 운영되며 다양한 국제문화와 고유의 역사와 전통을 배우는 학교다. 외국문화를 익히기 위해 필요한 언어를 배울 수 있고, 특이한 점은 올해 9월부터는 한국어 수업을 개강한다고 한다. 러시아 청소년들은 한국 아이돌에게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한국인을 보면 더욱 친절하게 대해 감동했다.

사회기반시설이 잘 구축된 러시아 사하공화국 연수 기회를 준 평택시와 평택시사회복지협의회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아울러, 이번 연수로 국제적인 사회복지 지식을 습득하고 다양한 문화체험과 러시아 사회복지 동향, 복지 제도와 정책의 이해력 제고, 국제 인적 네트워크 구축 등으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좋은 정보를 동료들과 교환할 수 있었다. 개인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보람찬 연수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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